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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경영등급 향배, 성장전략 좌우할 듯

원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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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11-27 22:20

국내 지주사 설립, LG카드 인수에 영향 커
주요결정 해외서, 전산통합 지연 등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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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를 마친 한국씨티은행의 경영평가 종합등급이 기존 3등급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한 단계 오른 2등급이 될 것인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으로 출범한 뒤 국내 감독당국의 첫 종합검사 결과가 궁금한 것은 빠르면 내년 중으로 계획하고 있는 지주사 설립이나 LG카드 인수에 중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에선 여러 상황을 볼 때 씨티은행이 좋은 점수를 얻어 등급 상승을 이끌어 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보고 있다.



◇ 3등급 유지 부채질 요인 여럿 = 금감원은 지난 10일 씨티은행 검사를 끝냈다.

이와 관련 금융계는 통합 출범한 지 1년이 넘도록 전산통합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노사관계도 원활하지 못한 점 등 여러 상황이 평가결과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한다.

감독당국 한 고위관계자는 “경영평가 등급은 앞으로 더 조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씨티 내부적으로 노사관계가 안좋고 전산통합이 1년이 넘도록 안 되면서 ‘경영관리 능력’ 등의 항목에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씨티은행은 지난 10월 전산통합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노조의 반대와 태업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그동안 전산통합을 추진했던 알리스 싱클레어 대신, 뉴욕 본사로부터 스티븐 하킨스라는 인물을 급파했고 이는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씨티은행은 노사관계도 시원치 않다. 시중은행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장기간의 태업이 이어져 신규 영업이 마비되다 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한국씨티은행이 주요 경영현안에서부터 일상적 은행업무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외 본사의 승인을 거치곤 했던 점도 마이너스 요인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내부 한 관계자는 “비용이나 점포개설, 상품개발 등에 대한 사안까지도 뉴욕 본사 승인을 기다리는 일이 허다하고 여신한도가 일정액을 넘으면 뉴욕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신이 실행되기까지 3개월이 걸렸던 건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금감원도 이런 점에 대한 조사를 했고 관련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현지법인 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그런 사례들이 있어 왔다”면서도 “이게 단순히 협의 차원인지 아니면 승인인 것인지 등의 정도를 따져 봐야 하고 또 이런 점이 규정이나 은행법상에 문제가 있는지는 조금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은행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하영구 행장이 최근 담당 부서장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해외에서 승인받는 문서에 대해 ‘approval(승인)’ 대신에 ’consulting(자문·조언)’이라는 단어로 바꾸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전했다. 따라서 한국씨티로서는 옛 한미은행 때 등급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만만치 않다.



◇ 지주사 설립· LG카드 인수에도 부정적 = 현재 경영평가 등급이 2등급인 곳은 신한 우리 대구 부산 수출입은행 등이며 최근 하나은행이 2등급을 겨우 받았다.

만일 씨티은행이 2등급을 받지 못할 경우 씨티그룹 차원에서도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데다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 씨티은행이 지주사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비춰볼 때 지주사 설립에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2등급 이상이라야 금융지주사 설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주사 설립과 맞물려 LG카드 인수에도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영평가 등급이 좋지 못하다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LG카드는 대량의 고객정보를 지니고 있고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정부 정책과 다른 은행들이 추가 부담을 떠 안은 덕분에 갱생한 사례다.

만약 한국씨티가 내부 경영상의 부정적 요소가 지속되면 금융 공공성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도덕성 면에서도 불리해 상황은 더 나빠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금감원의 경영평가 등급이 감독당국의 감독수단의 하나라는 의미로 본다면 현실적으로 씨티은행의 전산통합이나 노조문제 등은 향후 해결될 여지가 큰 만큼 감독당국과 MOU(이행 각서)등을 맺어 향후 이행한다는 것을 전제로 2등급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영등급, 은행 성장모델 관건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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