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유지창 새 회장이 연합회 그리고 사원은행들의 기대 속에서 지난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이번주 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이날 취임식에서 유 회장은 “실물부문과의 동반성장, 금융소외 영역에 대한 지원 확대 등으로 은행산업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높여 경제도 살리고 은행도 사는 상호 ‘윈-윈’ 분위기가 정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연합회가 은행권 공동 사안의 대표 창구, 양질의 종합신용서비스 제공기관, 사원은행간 조정자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도 덧붙였다.
은행연합회에 대한 은행권의 바람도 유 회장의 다짐과 다르지 않다.
기업은행 한 임원은 “그간 방카슈랑스 등 이슈에 대해 연합회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주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모습에서 앞으로는 은행산업과 금융시장이 함께 발전하는 방향으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동혁 전임 회장은 퇴임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별 은행은 강하지만 이를 한데 엮어 한 목소리를 내는 데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같은 지적들이 나오는 데는 그동안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을 놓고 은행권과 보험업계간의 첨예한 대립 끝에 결과적으로 은행권이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도입 등의 과정에서 연합회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은행 공동 사안에 대해 연합회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주기를 바라는 지적들이 한결 같았으며 새 회장이 적절히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연합회 한 관계자는 “연합회-금융연구원-국제금융센터 등과의 업무 및 관계 재정립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색다른 의견도 나왔다.
이번주부터 유 회장은 은행연합회를 비롯해 금융연구원, 국제금융센터 등의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한다.
당장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이번주 재경위 소위에서 다뤄질 예정인 휴면예금에 대한 처리가 있다. 그리고 매번 입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전자금융거래법, 그리고 올 연말이면 법 적용이 풀리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 처리 과정에서 연합회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