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의도 하나증권 빌딩에 있는 하나은행 투자은행 사업본부가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혹은 별관으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올 8월 투자금융본부를 명동본점으로 이전한 국민은행을 포함해 우리, 신한·조흥은행이 모두 명동 일대에 포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현재 산업은행 IB본부만이 여의도에 홀로 남게 됐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기존에 여의도 하나증권 빌딩에 있던 은행 IB본부를 을지로에 있는 하나은행 본점 혹은 별관으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이전할 장소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하나은행 본점에 있는 지주사 설립 기획단이 지주사 출범에 맞춰 대투증권 빌딩으로 이전하면 부서 재배치 등을 통해 본점이나 별관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여의도보다는 명동 인근이 기업고객을 상대로 한 영업에서 입지조건이 훨씬 좋다는 판단에서다.
이렇게 되면 산업은행을 제외한 모든 대형은행 IB본부가 ‘명동-을지로-남대문’ 일대에서 경쟁을 하게 된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8월 본부부서 재배치 과정에서 기업금융그룹과 여신그룹, 리스크관리그룹을 명동본점(옛 국민은행 본점)으로 이전했으며 기업금융그룹엔 IB본부도 포함됐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 통합 이후 증권사 IB본부와 은행 IB본부를 합친 대형 IB본부를 명동에 탄생시켰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IB본부도 현재는 각 은행 본점에 위치해 있지만 계획대로라면 신한은행 본점 인근의 상공회의소가 완공되면 올해 안으로 양 은행 및 굿모닝신한증권의 IB본부가 한곳으로 모아질 예정이다.
시중은행 IB본부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객 접근이 여의도 보다는 명동이 낫다”며 “전 서울 지역을 커버하는데도 쉬워 명동 일대로 모여드는것 같다”고 풀이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