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당국과 금융계 등에 따르면 유지창 총재가 은행연합회장에 뜻이 있다는 것을 최근 들어 스스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선출권이 있는 몇 몇 국책 및 시중은행장들도 유총재가 나선다면 적임자라는 견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일각에선 사실상의 내정 상태로 보는 견해도 있다.
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유총재가 은행연합회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유총재가 차기를 맡으리라는 전망에는)거의 틀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총재가 재경부 출신인 만큼 역시 재경부 출신인 김공진 부회장이 남은 임기를 채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회장과 부회장 모두 공무원 출신이 맡는 것은 모양새가 크게 나빠지기 때문에 김 부회장이 현 신동혁 회장 임기만료에 맞춰 함께 물러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총재가 은행연합회장으로 확정되면 재경부와 금감위의 연쇄 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인사적체에시시달려 온 이들 모두 내부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대신 내년 4월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유지창 총재 후임으로 재경부 출신 또는 현직 재경부 관료가 오느냐 금감위 양천식 부위원장이 오느냐에 따라 승진 잔치의 폭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지금으로선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과 양천식 부위원장이 후보 물망에 오른 인물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예측이 많다.
하지만 금융계 일각에선 참여정부 들어 인사요인이 있을 때 초반 하마평에 거론된 인물이 탈락한 적이 많고 김 전차관과 양부위원장 모두 큰 걸림돌을 안고 있어 새로운 인물의 기용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전 차관의 경우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때 출마권유를 뿌리쳤던 터라 희박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양부위원장은 호남권 출신이여서 유총재에 이어 호남권 인사에게 주기 어려운 데다 산은이 원래 재경부 몫이라는 점에서 불리하다.
따라서 재경부 출신이거나 현직에 있는 인물을 기용해 재경부 인력구조의 쇄신을 꾀할 가능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