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노조는 다음달부터 쟁의행위 등의 방안을 모색할 태세이고 한미 노조는 점차 투쟁수위를 높여 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금융노조와 은행연합회는 10차 교섭을 통해 불임직원의 임신을 위해 남녀직원을 불문하고 1년 이내의 무급휴직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임단협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울러 미사용생리휴가 수당지급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한국씨티은행이 이 건으로 낸 소송이 끝나면 지급대상이나 지급기간 등에 대해 소송결과를 준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임금협상만 마무리되면 되지만 경영진 측은 3.0%의 임금인상률을, 노조측은 9.4%를 요구하고 있어 쉽사리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노사는 기대하고 있는데 반해 금융노조로부터 이번 임단협 교섭권을 위임받은 조흥은행과 한미은행 지부는 편치 못한 형편이다.
조흥은행 노사는 다섯차례의 협상을 벌였지만 전혀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흥은행 노조가 신한·조흥은행의 통합과 관련해 요구했던 안들은 은행측이 경영권에 해당되는 부문으로 규정해 진척이 없다고 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이 은행 노조는 향후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방지책이나 통합추진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노조의 참여 등을 단협 해당조항에 삽입하는 방안을 요구해왔다.
이밖에 안식년 휴가기간 연장 및 휴가비 인상, 생리휴가 유급화, 대용사택 기간연장 등에 대해서도 의견접근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 관계자는 “이달말까지 교섭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 상황이 지속 된다면 다음 달부터는 쟁의행위 신청 등의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한미은행 노조도 지난 11일 최근 교섭까지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이미 중노위의 중재절차도 끝나 정시 출퇴근 투쟁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투쟁수위를 더 높여간다는 계획이어서 또다시 파업에 대한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