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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PB경향] UBS, 줄리어스베어에 PB 매각

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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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9-25 20:33

겸업형 은행PB 몸집 불리기 가속화
전업형 스위스PB 성장 한계 극복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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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UBS에 따르면 UBS는 지난 5일 스위스에 소유하고 있던 세 개의 프라이빗뱅크(PB)와 자산운용회사인 GAM을 대표적 전업계PB인 줄리어스베어(Julius Baer)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Ehinger& Armand von Ernst, Ferrier Lullin&Cie, Banco Lugano 등 이들 세 개의 PB와 GAM을 매각한 금액은 56억 프랑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외신과 세계 PB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이 전업형 스위스PB의 한계극복을 위한 성장모색점 찾기와 프라이빗뱅킹 겸업은행의 몸집불리기가 맞아떨어진 딜(deal)이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세계 웰스매니지먼트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스위스의 전업계PB와 겸업은행의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고뇌의 산물이라는 분석이다.

외견상 UBS의 입장에서는 소규모 PB를 몇 개 더 소유하고 있는 것이 별 필요성이 없어서 매각을 한 것처럼 보인다. 자체 PB브랜드인 SBC Wealth Management AG를 통해 부유층 자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

UBS관계자 역시 “이번 매각이 별다른 전략적 고려보다는 매각하는 세 개의 PB를 거래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줄리어스베어를 통해 서비스를 받는 편이 훨씬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외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UBS가 최근 경쟁은행인 HSBC나 씨티그룹의 스위스PB에 대한 흡수합병 움직임을 사전에 견제하고 지분소유와 제휴관계를 통해 자사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UBS가 몸집불리기의 와중에서 굳이 세 개의 PB를 매각했지만 실제 매각조건을 보면 여전히 이 과정의 일환이라는 것.

UBS는 세 개의 PB를 매각하면서 매각대금의 일부는 현금으로 받았지만 21.5%의 줄리어스베어 지분을 갖게됐다. 또한 UBS 프라이빗뱅킹의 대표인 Hans de Gier가 새로운 줄리어스베어의 CEO로 부임한다.

무엇보다 전업계PB가 최근 합병 등을 통해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줄리어스베어의 UBS PB 부문 매입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스위스 정부가 ‘불법자금의 세탁국가’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불법자금의 국내유입을 제한하는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고객의 기밀보호가 더 이상 전업계PB의 경쟁력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스위스에서는 338개의 크고 작은 PB가 영업하고 있다. 그 중 상위 10%가 전체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과점화 현상은 최근 들어 급속히 심화되고 있다. 소규모 전업계PB는 합병이나 매각을 통해 대형 은행에 흡수 또는 통합되는 형국이다.

이러한 흐름의 가장 큰 이유는 전업계PB의 경쟁력 상실에서부터다.

지난 200여년 동안 스위스의 전업계PB는 고객의 기밀보호와 충실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경쟁력의 기반으로 대형 겸업은행들과 대등한 경쟁을 해왔다.

그 결과 픽텟(Pictet& Cie), 룸바르드(Lombard Darier), 줄리어스베어 등 대표적 전업계PB는 UBS,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 등 일반 대형은행과 대등하게 수익성 있는 영업을 해왔던 것.

또한 글로벌 자산관리 시장이 급속히 성장, 다양한 채널과 상품 포트폴리오를 겸비한 대형 겸업형PB로 고객의 자산이 급속히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전업계PB의 관리자산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만 보더라도 UBS의 경우 300억 프랑의 자산이 늘어난 반면, 픽텟, 룸바르드는 5천만 프랑의 자산이 축소됐으며, 줄리어스베어 역시 전체자산의 2%가 감소했다.

이번 매입의 결과로 줄리어스베어는 2700억 프랑의 관리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전업계 스위스PB 중 1위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이 경쟁사인 픽텟과 룸바르드의 향후 횡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은경 기자 ekta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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