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제2금융권에 따르면 생존을 위한 틈새 공격과 경기회복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카드사는 물론 저축은행, 캐피탈사들까지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말까지 적자노선을 걸어온 카드업계의 상반기(2005.1~2005.6) 실적 호전세가 놀라울 지경이다.
지난해 생존의 갈림길에 섰던 LG카드는 불과 1년만에 과거의 부실을 떨쳐버리며 64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삼성카드로 500~550억원의 흑자기록을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 110억원, 롯데 700억원, 신한 280억원 등 대부분의 카드사가 흑자결산에 성공했다.
연체율도 지난 2003년 유동성 위기이후 최초로 한자리수로 떨어지면서 점차 안정화 추세를 기록중이고, 이로 인해 자금조달도 한층 수월해 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주 삼성카드와 LG카드 회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카드사와 함께 캐피탈사들도 할부와 리스가 크게 늘어나면서 순조로운 영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자동차 할부 취급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에 순익 2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며, 대우캐피탈도 오토리스가 500억원대로 급성장하면서 55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CNH캐피탈, 산은캐피탈도 각각 51억원, 82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이며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사들의 경우 운영리스 거래시 계산서 미발급으로 국세청에 의해 세금을 추징당하면서 수익규모가 일부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계도 지난 6월말 결산(2004.7~2005.6)에서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제2금융권 실적호조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이번 결산에서 91개 업계가 흑자결산에 성공하면서 29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에 비해 51% 증가된 수치로 수신금리 인하로 인한 조달코스트 감소, PF 등 수수료 수익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전성 부문도 소폭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진정한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서민금융을 대상으로 하는 2금융업계가 경기변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들어 회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적극적인 시장공략 노력과 최근들어 불기 시작한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단기간의 실적호전을 위해 무리한 영업을 시행할 경우 되돌릴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금융시장 전문가는 “수익창출에 급급해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서민금융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며 “지금같은 시기일수록 여신사후관리, 건전성 제고 등 신중한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2금융팀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