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최근 우대금리를 폐지한 은행들은 시장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8월말까지 주택담보대출에 가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초기 6개월 동안 금리를 0.7%포인트까지 우대해주기로 했다. 지난달까지 0.5%포인트(1억원 이상 대출)까지 우대했던 금리를 더욱 확대한 것.
이 은행은 지난 4월부터 주택담보대출 고객에 대해 초기 우대금리 0.25%를 적용했으며 5월부터는 대출규모에 따라 최고 0.5%포인트(1억원 이상 대출)의 금리를 감면해주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시중은행들이 지난 5월부터 우대금리를 잇따라 폐지하고 감독당국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실제 하나은행이 지난 5월말 우대금리를 은행권 처음으로 폐지했으며 이후 신한 조흥은행, 외환은행 등도 0.4%∼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폐지했다.
현재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7%포인트,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택담보대출 경쟁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을 확대하려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경쟁 판도에도 소폭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이 출범한 이후 여·수신이 모두 좋지 못한 형편인 것으로 안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한 궁여지책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솔직히 우대금리라고 해봤자 1억원 대출이면 연간 2∼3만원 수준인데 고객을 현혹시키는 것 밖에 안된다”며 “한 은행이 이렇게 할 경우 일선 영업점에서는 고객들을 뺏기지 않기 위해 일일이 설명해줘야 하는 등 더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