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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경쟁 시행측 부담전가 먹구름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7-10 20:46

한국PF금융 경쟁력을 해부한다<4>급성장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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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싣는 순서

1 .왜 PF금융이며 PF란?

2 .PF도입기와 침체기

3 .PF중흥 어떻게 가능했나

4. 급성장의 빛과 그림자

5 .과제와 앞날



PF금융 시장 성장은 금융기관들의 경쟁력 강화를 동반했다.

산업은행 독주 시대는 갔다. 국민은행이 맹추격을 벌인 결과 PF금융 주선 건수 면에서 산은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 신한 조흥 등의 은행이 금융주선 주체가 되기도 할 정도로 은행들마다 업무 역량 역시 농익었다.

조직과 인력도 덩달아 위상이 높아졌다. IB분야 전체를 중시하면서 이 분야 독립본부 또는 사업단으로 짜여져 있는 은행조직구조는 이제 낯 익은 풍속이다.

인력 육성을 보면 산은은 일찌기 프로젝트파이낸스실이 독립 강대 조직이었다.

다음으론 우리은행이 지난 2002년 벽두부터 독립 사업단으로 종합금융단을 만들어 PF금융 전문화에 착수해 다른 시중은행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올해부턴 아예 IB사업단으로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했다.

국민은행은 2002년까지만 해도 PF전담 인력이 20명을 넘지 않았지만 지난해 투자금융본부로 조직이 격상되면서 투자금융팀만 40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50명을 웃돈다.

하지만 급성장의 대가로 상대적으로 미숙한 부분도 있고 성장과 발전을 하는 데 제약 요인이 감지되기 시작한 것 또한 사실이다.

◇ 아무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 = 아직 완전히 성숙한 시장이 아니라는 증거는 아무 거나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간주하는 은행권 일각의 행태가 대표적이다.

원래 부동산 금융은 PF금융기법 가운데 일부를 차용하기 십상이라고 한다.

주상복합아파트 또는 아파트를 지을 때 여러 금융기관과 투자자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자금 주선을 하는 방식이 동원되면 이를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간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SPC를 만드는 것은 PF금융 필수조건 중 하나일 뿐이다.

산업은행 프로젝트파이낸스실 공세일 총괄팀장은 “미래에 발생한 현금흐름을 프로젝트 추진 전에 계약을 맺어 금융제공자가 미리 자기 것으로 확보해 두는 것이 PF금융의 진수”라고 규정했다.

PF금융에선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수요가 얼마나 발생할 것이며 현금흐름은 얼마나 충족될 것인지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부동산 PF의 경우 분양대금이 됐건 임차료가 됐건 애초의 계약을 통해 지원했던 자금의 상환조건과 규모가 확보돼 있는 경우에만 PF금융이라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들 조차도 “큰 건물 하나 올리면서 따지고 보면 단순하게 대출해 주는 것이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이라 우기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덤핑 방불케 하는 수주전, 마진감소 자초

수요 앞서는 자금공급력 덕에 급성장 가능



◇과잉 경쟁 수익저하의 먹구름 서시히 = 과당 경쟁에 따른 우려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은행 홍대희 IB사업단장은 “제2금융권 회사들이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뛰어드는 일이 부쩍 늘었다”고 개탄했다. 큰 은행들과 원래부터 장기투자 욕구가 큰 보험사들이 PF금융시장을 일궈 놓자 주로 부동산 PF분야에선 가격 덤핑 양상이 벌어지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 중에는 완공까지 1년도 안 걸리는 자잘한 사업에는 손을 아예 떼고 기간이 길고 규모가 커서 복합금융기법을 총동원하면서 지분투자로 배당이익까지 챙길 수 있는 쪽으로만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은행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금융의 경우 아직은 망한 사례가 거의 없고 가계대출이나 기업대출보다는 수익률이 높다”며 “하지만 과잉 경쟁 때문에 마진이 박해진 상태에서 프로젝트 송두리째 붕괴되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행사가 땅만 구입하면 돈을 대주겠다며 여러 금융기관들이 덤핑경쟁까지 벌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도 공통적이다.

◇ 침체기 와도 진폭 최소화 할 비책 마련 중 = 아울러 PF금융이 가장 적합한 SOC사업을 놓고 정부가 져야 할 부담을 금융주선 기관들에게 전가하려는 추세가 노골화되고 있는 것도 대비를 서둘러야 할 부분으로 지목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 등이 보장기간을 줄이겠다거나 추정 수입금에 대한 보장 비율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어 마진이 점차 박해질 것”이라고 털어 놓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은행 PF금융 관계자들은 “정부 또는 시행사가 져야 할 부담까지 떠 맡는 식의 영업경쟁은 어차피 오래 못간다”고 말했다.

살핀 것처럼 한국 PF금융 분야는 2001년 중흥과 함께 급성장 했다. 하지만 어떤 시장이건 부침은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젠 침체기가 오더라도 진폭을 좁혀서 곧장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과 추동력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주목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침체기가 찾아오더라도 곧장 극복하기 위한 주요 은행들의 비책이 차근차근 마련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멈춤 없는 성장과 발전을 이룰 추동력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

》 도움주신 분

산업은행 김영찬 이사, 우리은행 홍대희 IB사업단장, 국민은행 투자금융본부



  • 한국PF금융 경쟁력을 해부한다<3>PF중흥 어떻게 가능했나

  • 한국PF금융 경쟁력을 해부한다<2>PF도입기와 침체기

  • 한국PF금융 경쟁력을 해부한다 <1>왜 PF금융이며 PF란?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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