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는 이른바 ‘중경위’가 달리고 있다. 지난 11월 지원 규모나 실효성을 놓고 볼 때 은행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지원책을 발표했을 때 탄생한 중소기업경영대책위는 벼랑 끝에 몰렸던 업체 79개를 구출해 냈다.
일반 신용평가기관에선 등급조차 받을 수 없는 기업이고 산업은행의 평가 등급 B 이하 기업이지만 지원해 줄 가치가 있는지를 가리는 게 중경위의 임무다.
지역금융본부장인 김인철 이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심사대상 기업이 정해지면 그에 맞는 업종 담당 선임심사역과 구조조정 및 기술조사 전문가들이 모여 정밀하게 따진다.
그 결과 지금까지 79개 업체에 740억원의 단비를 내렸다. 시중은행에선 지원해줄 그 어떤 길도 막혀있는 기업들이지만 산업은행은 고르고 골라 회생을 돕고 있다.
지난 1월 위촉한 중소기업 전문위원들이 주축이 되는 중소기업 경영지원단도 보이지 않는 공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찬근 부장을 비롯한 전문위원 4인은 일선 영업점장을 역임한 1급 선임들 중에 발탁된 인물들이다. 이들은 관계부서의 도움을 받아 여신액 50억원 이상의 조기경보 이하 업체 가운데 사전적 구조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는 기업이나 추가자금 투입으로 정상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을 찾는다. 금융지원 말고도 기술자문, 컨설팅, 리스크관리 자문 등 토탈서비스를 편다.
산은은 여기다 최근 기술력평가대출 심의위를 운영하기로 했다.
지역금융추진실장을 중심으로 모인 업종 담당 선임심사역 등의 위원이 산업기술부 전문가와 업종별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지원받으며 원스탑으로 대출 여부를 가려 낼 조직이다.
기술력만 보고 업체당 시설자금은 30억원까지 운영자금은 10억원까지 대출하는 파격적 권한을 쥔 만큼 전문성을 극대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