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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號 공식 출범…순항할까?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6-01 21:49

영업·IB조직 강화…노사갈등 해소가 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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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1일 공식적인 출범식을 갖고 통합증권사로서의 새로운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 2월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최단기간 내 최대의 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적극적으로 통합작업에 나선 지 4개월여 만이다.

이에 따라 규모상으로 업계 1위 자리에 등극한 한국증권은 향후 영업력 배가를 위한 양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에 이뤄진 조직개편에서도 한국증권은 영업총괄조직을 신설하고 IB부문을 대폭 강화, 영업력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통합작업 초기부터 불거진 한투증권 노조와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데다 실질적으로 직원들의 보수체계에 대한 협상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외형적으로만 이뤄진 반쪽 통합이라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직원간 감성적 화합이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 이를 풀어나갈 통합증권사의 노력이 주목된다.



◆ 영업력 증진 위주의 조직개편 =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조직구성의 가장 우선 목표를 영업력 배가에 두고 한투증권의 자산관리능력과 동원증권의 브로커리지 및 IB 업무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영업과 브로커리지 업무의 시너지 제고를 위한 지점영업총괄부서와 IB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본사영업총괄 부서를 신설했다. 특히 통합증권사의 기본 전략이 IB-AM 모델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옛 동원증권 IB부문의 노하우를 살려 이를 중점적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리서치 부문에서는 자산관리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자산전략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 부서에서는 앞으로 펀드운용전략이나 유형별 국내외펀드 운용실태 및 스몰캡 분석은 물론 자금시장, 투자정보 등의 업무도 추진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한국금융지주는 통합증권사의 수평적 합병 취지를 살리고 양사 직원의 정서를 고려해 부서장 인사에 대한 비율을 균등하게 배분했다.

통합 한국증권의 부서장급 자리는 모두 188개로 이중 동원증권 출신이 98명, 한투증권 출신이 90명이다.

다만 상무급 이상 임원급의 경우 기존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의 임원 숫자가 워낙 차이가 커 총 26명 중 동원출신이 20명, 한투 출신이 7명 선임됐다.

한국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양사의 형평성을 최대한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본사인원만 따져보면 옛 동원증권이 한투증권보다 다소 많기 때문에 6:4 정도의 비율이지만 전체 지점장까지 합치면 양사 출신을 절반씩 안배한 셈”이라고 밝혔다.



◆ 사명은 왜 한국투자증권인가 = 동원-한투 통합증권사의 사명이 한국투자증권으로 정한 데는 한국이라는 브랜드 네임밸류가 있고 또 한국 즉 KOREA라는 부분이 한국을 대표하는 의미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한국을 대표하는 증권사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자 했다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이런 일환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한국투자증권이 아닌 한국증권으로 부르길 내심 바라고 있다고 사측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대략 세 가지 이유를 꼽고 있다. 먼저 참치 가공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동원산업계열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기 위해서라는 시각이다.

또 향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금융허브 정책에 발맞춰 해외영업을 나서기 위해서는 동원이라는 이름보다는 한국투자증권이 해외 투자자 및 업무 관계자들에게도 쉽게 각인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이밖에 기존 막대한 한투증권의 개인고객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기 위한 방안과 함께 피인수 회사인 기존 한투증권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표현하기 위해서라는 게 사명을 한국투자증권이라고 정하게 된 이유라고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 노사갈등 심화가 큰 걸림돌 = 한편 업계에서는 일단 통합을 하긴 했지만 앞으로 넘어야할 산이 더 높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합추진작업 초기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한 노사관계가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원활한 합병의 경우에도 조직문화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 한국증권의 경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원만한 해결을 이뤄야 한다는 것.

더욱이 희망찬 통합증권사의 첫발을 뗀 1일 한투증권 노조는 ‘100% 고용안정’에 대한 문서화와 우리사주손실의 해결, 위로금지급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 노사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3월 29일 1차 부분파업에 들어간 이후 대부분의 직원들이 제대로 된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어 장기화 될 경우 업무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는 일부 부서에 한해 옛 동원증권 인력들로 대체하고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기 때문. 실제로도 한투증권의 수탁고는 1차 부분파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투증권 박철표 노조위원장은 “기본적으로 합병을 주도하는 회사는 피합병사의 단협과 고용승계를 해주는 것이 관례“라며 “투신업무 직원의 증권업무로의 직무전환과 원거리 발령 등 배치전환 전반에 대해 노조의 충분한 동의를 얻도록 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고용안정 협약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금융지주는 “무력시위를 지속하는 동안에는 일체 교섭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

한국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이후 고용보장에 대한 얘기는 수 차례 계속하고 있으나 도무지 믿지를 않는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고 정리해고 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의 고용안정 확인서를 작성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사주 보상이나 위로금 등 과거에 대한 보상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며 “특히 임원 인사발령에 대한 사항을 노조와 합의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 1일 개최된 한국투자증권 출범식에서 홍성일 한국증권 사장(左)과 장승우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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