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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일임형랩 ‘제자리걸음’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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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5-25 20:50

판매잔고는 3조5000억원…지난해말 수준
삼성 내달 판매 재개시가 부활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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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의 일임형랩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21개 증권사 판매실적이 3조45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이 5월말 현재 3조5000여억원으로 정체하고 있기 때문.

업계에 따르면 일임형랩 판매실적이 건교부 국민주택기금을 포함, 지난해 10월 4조3000여억원을 정점으로 지속 하락하다 지난해말 3조4500여억원에서 최근 500여억원 증가한 3조5006억원으로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일임형랩 영업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총 24개사. 이중 부국 서울 세종증권은 아직까지 판매를 시작하지 않았으며 교보 한양증권은 판매실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1억원 이상의 판매잔고를 기록하고 있는 증권사는 삼성 우리투자 대우 현대 대신 굿모닝신한 등 19개사. 하지만 미래에셋과 대투증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증권사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부분 증권사 하락세 = 판매잔고가 가장 많이 빠진 곳은 삼성증권. 삼성의 경우 지난해 중순께부터 판매를 철회해 지난해 4월 1조500억원을 정점으로 지속 하락, 7월말 8650억원 10월말 7300억원 12월말 6655억원 올 5월말 현재 3000여계좌에 5000여억원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중 서비스 방법을 기존보다 한층 확대한 형태로 판매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말 9915억원(LG+우리증권)을 기점으로 10월말 9406억원 12월말 9129억원 올 5월말 현재 828계좌에 8600억원으로 지속 하락하면서도 LG와 우리증권을 합산한 데다 4850억원의 건교부 국민주택기금에 힘입어 현재 1위로 올랐다.

이어 대우증권은 지난해 4월 7900억원이었던 것이 5월말 현재 3만9400계좌에 5980억원을 기록하고 있고 현대증권은 지난해 12월말 7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급감, 5월말 현재 5만4691계좌에 1451억원으로 떨어졌다.

굿모닝신한증권은 5월말 현재 1만4719계좌에 3539억원으로 지난해말 수준을 유지했다.

동원증권은 지난해 1월말 126억원에서 3월말 647억원 4월말 800억원 7월말 1994억원 10월말 2917억원 12월말 354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었지만 올 5월말 현재는 크게 줄어 4327계좌에 232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대투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케이스.

대투증권은 지난해 1월말 61억원 3월말 86억원 4월말 3000억원 7월말 3482억원 10월말 430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난 데다 올 5월말 현재 842계좌에 45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1월말 614억원 3월말 1090억원 7월말 1270억원으로 늘어나다가 10월말 1230억원 12월말 1200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이후 올 5월말 724계좌에 1551억원으로 350여억원 늘어났다.



◆ 삼성 내달 재판매 = 이처럼 대부분의 증권사 일임형랩 판매잔고는 지속 감소하고 있는 데다 증가추세를 보이는 소수 증권사의 경우에도 증가폭은 크지 않아 정체를 빚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적립식 등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자금이 분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일임형랩 자금이 소폭 빠져나갔기 때문”이라며 “특히 지난해 주가지수가 950에서 710까지 요동치는 등 변동성이 심한 시장상황에서 수익률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에 고객들이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 대우 등 일임형랩 강자로 인식되던 증권사들이 서서히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중순 판매철회 이후 최근 재판매를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시스템 정비가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에 다음달 중 판매를 재개시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명확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자산관리에 충실한 방향으로 서비스 방법을 기존 일임형랩보다 한층 넓혀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우증권의 경우에도 최근 자산관리를 확대하면서 일임형랩을 늘려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뮤추얼펀드가 국내시장에서 성장할 당시 미래에셋 등 스타급 운용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듯이 일임형랩 시장도 스타급 증권사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업계 전체가 동반 상승할 수 있는 동인이 생길 것으로 판단된다”며 “때문에 최근 삼성 및 대우 등이 일임형랩 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협 관계자도 “일임형랩이 전혀 새로운 업무이다 보니 이제야 비로소 안정성을 갖춰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에 따라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포장지로 인식해 줘야 = 일임형랩이 좀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증권사 직원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업계 영업직원은 물론 고객들이 일임형랩을 하나의 상품으로만 인식해 왔다는 것.

때문에 일임형랩을 주식을 포함, 각종 금융상품을 포괄하는 ‘포장지’로 인식해야 한다는 논리다.

우리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팀 장동헌 팀장은 “일반 고객들의 경우 시장에서 주식 및 각종 상품을 모두 분석하고 이해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일임형랩이 이러한 단점을 해결해주는 툴(Tool)로서 받아들여야 바람직하다”며 “특히 영업직원들의 경우에도 지금까지 하나의 상품으로만 접근했었는데 이런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다양한 상품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포장지’로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일임형랩 활성화를 위해 ‘포괄주문’도 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괄주문이 허용된다면 증권사로서는 운용면에서 한층 수월해지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운용사와의 관계에서 특혜시비를 운운하기보다는 효율적 관리라는 차원으로 해석해 간접시장 활성화를 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말 운용사 직판이 허용될 것이기 때문에 증권사 일임형랩 ‘포괄주문’도 곧 도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임형랩 판매 현황>
                                               (단위 : 억원)
※ 2004년 4월 이후 건교부 자금(1조8000여억원) 유입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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