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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시장 서야 자금중개 산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5-18 21:33

최공필 위원 “국공채 위주 시장 혁신 급선무”
유로머니 컨퍼런스 “은행역량 검증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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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겉만 멀쩡한 것인지 체질이 진짜 좋아진 것인지 앞으로 경쟁과정에서 판명될 것이며, 옥석을 가리는 것은 물론 한국경제를 위해서도 장기채권 등 시장에서 장기경영평가 지표가 나타날 수 있도록 정책과 마인드 모두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병철 한국FP협회장은 18일 유로머니 주최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 두번째 라운드테이블에서 “국내 은행들이 규모는 커졌지만 미래를 내다 보면 이제야 경쟁을 벌일 출발선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윤회장은 “인적자원을 포함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규모에 적합한 수익성을 내야 하고 문제가 되고 있는 기업금융을 강화하려면 인적역량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회장에 앞서 라운드테이블 주제발표를 맡은 최공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경제 발전단계상 은행 역할이 중요한 때”라고 전제한 뒤 “국내 은행들은 수익이 창출되는 곳에 돈이 흐르도록 하는 기본적인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은 “외국금융기관 진출 이후 소매금융에 치중했던 모습은 주주 이익 극대화를 꾀하는 것이니까 이해가 되지만 서민경제 등을 소외시키는 양극화를 낳았다”며 “단기적으로 수익 올리고 주가를 높일 순 있어도 은행이나 나라경제 모두에게 장기적으론 도움이 안되는 극단적 시나리오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 위원은 이렇게 된 원인으로 위험을 파악하는 능력, 특히 장기 위험 분석역량을 지니지 못했다는 점을 꼽았다. 따라서 그는 장기채 시장을 비롯해 자본시장이 자율적으로 유지 운영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 경영진들이 단기실적에 목을 매는 것은 잘못이지만 현실적으로 시장에서 장기적 측면에서 얼마나 잘하는지 알아볼 변변한 지표가 없는 것도 큰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만기구조가 다양한 상품이 활발히 거래될 정도로 자본시장의 성장잠재력을 높여야 자산을 운용할 능력이 생기고, 그래야 장기 리스크를 파악할 시스템을 갖춰 자금 공급 기능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따라서 그는 “국채는 물론 통안채 등의 준 국채가 채권시장을 대거 차지하는 시장 구도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책당국 개입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 아니면 외국인이 좌우하는 시장으로 구성된 자본시장을 바꾸지 않으면 금융산업 구조는 물론 장기 성장잠재력에도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날 컨퍼런스 다른 세션에서는 은행산업의 추가 M&A 가능성을 내다 볼때나 은행 중심의 겸업화 전망을 내다보더라도 국내은행의 우열 가리기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이날 “현재 시점은 새로운 국면의 인수합병이 다시 점화되는 전환점으로 이해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반적 검토가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연구소 김장희 박사는 “굉장히 많은 경쟁이 비은행권으로부터 벌어지고 있다”며 “유니버셜뱅킹을 둘러싼 경쟁에서 중견 규모 은행이 (대형은행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변화된 니즈에 답할 수 있는 은행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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