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집단대출 시장 경쟁이 뜨겁다. 이미 집단대출 규모는 때마침 찾아온 아파트 재건축 및 재개발 열기로 전년대비 급성장했다.
여기에 은행들의 치열한 주택담보대출 시장 확대 전략과 맞물려 최저 금리를 앞세운 시장 선점 경쟁은 한층 가열되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국민 등 5개 시중은행들의 집단대출 잔액은 49조3415억원으로 전년동기 39조9763억원에서 불과 1년만에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로 집단대출 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36조8936억원으로 전년도 31조9953억원에서 5조원 가량 늘어 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 신한은행 등은 각각 6조9468억원, 2조9123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원 이상 늘어 국민은행의 시장 독주에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기업은행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실적은 미미하지만 최근 대규모 집단대출 물건을 수주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단대출 확대가 지난해부터 아파트 재건축 및 재개발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대형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데다 은행의 안정적인 아파트담보대출 위주의 시장 경쟁이 격화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이 집단대출 고객을 장기적인 우량 고객으로 확보해 예금은 물론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판매 등으로 새로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최근 반포 2,3단지 등 대형 물건의 경우 은행들이 대출사업자 입찰에서 3.9%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는 등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발주자인 우리, 신한, 하나은행이 금리를 낮추면 국민은행이 다시 저금리로 맞대응하는 양상이다.
특히 일반 주택담보대출이 최저금리가 4.3%안팎인 점을 고려할 때 집단대출의 ‘금리 파괴’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 집단대출 담당자는 “집단대출은 안정적인 수익 및 자산 확대를 위한 은행 영업 전쟁의 최일선”이라며 “최근 재건축 시장 활황으로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 대규모 재건축 및 재개발이 활기를 띄고 있는데다 워낙 대출 규모가 커 대규모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대출사업자 선점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상 일반 주택담보대출금리 4.3%보다 낮은 4%안팎의 파격적인 금리를 적용하는 등 금리경쟁도 점입가경”이라고 덧붙였다.
※ 집단대출 :
통상 20세대 이상 공동주택(아파트, 오피스텔 등)에 대한 구입자금(잔금대출), 중도금 및 이주비 대출 등을 포함한다. 건설사는 재개발 및 재건축시 은행 공개 입찰을 통해 단독 및 복수 대출사업자를 선정한다.
<시중은행 집단대출 잔액>
(단위 : 억원)
( )총 집단대출 총 예상규모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