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자산운용도 은행계 ‘돌풍’ 예고

김재호

webmaster@

기사입력 : 2005-05-01 21:51

하나銀, 대투證 인수 확정 따라 심화
10개社 전체 수탁고 비중 40% 육박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증권업계에서 은행계 증권사의 입지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은행계열 운용사들의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의 대투증권 인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즉 2003년말까지만 해도 은행계 운용사가 KB자산을 비롯, 하나알리안츠 조흥투신 신한BNP파리바 농협CA투신 우리투신 산은자산 등 7개에 불과하던 것이 올초 기은SG자산이 영업을 시작한 데다 LG투신이 우리은행 품으로 대투증권이 하나은행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4월 30일 현재 10개사로 늘어나면서 시장점유율도 40%를 육박하고 있는 것.



◆ 시장점유율 지속 증가세 = 2003년말을 기준으로 7개 은행계 운용사의 수탁고 총액은 27조986억원으로 전체 수탁고 143조1968억원 중 18.92%에 불과했다. 이어 2004년말에는 43조6163억원으로 184조7350억원 중 23.6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기은SG자산이 출범하는 한편 LG투신과 대투운용이 은행계로 편입되면서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다.

4월 28일 현재 21조6000여억원의 수탁고를 보유한 대투운용과 6조3500여억원의 LG투신이 전격 은행계열사로 돌아섬에 따라 은행계 운용사 수탁고 합계는 77조8872억원으로 전체 수탁고 196조5396억원 중 39.63%를 차지하게 된 것.

특히 지난해부터 판매채널로서 은행의 비중 강화와 함께 은행계 운용사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은행계 운용사들의 성장은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수탁고 증가추이를 보면 KB자산이 2003년말보다 6조7936억원이 증가해 자산운용업계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조흥투신이 2조6833억원, 하나알리안츠가 2조4922억원, 농협CA투신이 2조2196억원, 신한BNP파리바가 1조3457억원 등 2003년말 143조원에서 2004년말 184조원으로 수탁고가 큰 폭 증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올 들어서도 4월 28일 현재 조흥투신이 1조4727억원이나 증가한 데 이어 농협CA투신이 1조2261억원이 늘어났고 신한BNP파리바 8000여억원, 산은자산 5600여억원, 우리투신 4500여억원 등 수탁고 증가에 1등 공신으로 나섰다. 특히 기은SG자산이 지난 1월 17일 첫 상품을 내놓은 이래 3개월여만에 수탁고가 1조7000억원대를 기록, 은행계 운용사의 저력을 확인시켜 줬다.

이에 따라 4월 28일 현재 지난해말 대비 총 수탁고 증가액 10조9174억원 중 은행계 10개 운용사 수탁고 증가 총액은 6조3633억원으로 58.4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성장하는 데 큰 도움” 한목소리 = 이처럼 은행계 운용사의 돌풍에 대해 업계에서는 누구 하나 부정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은행의 막대한 판매 네트워크가 무시할 수 없는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은 “국민 신한 하나은행 계열 운용사들이 지난해 실적에서 알 수 있듯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상태”라며 “은행계 운용사들이 은행의 막강한 판매망으로 개인고객 유치에 장점을 가질 수 있는 데다 은행의 고유계정 자금을 자회사에 밀어주는 한편 올 연말 도입될 퇴직연금도 계열운용사에 위탁하는 등의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이에 따라 은행의 광대한 고객접점 네트워크 및 신뢰성 등으로 은행계 운용사들이 돌풍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조재민닫기조재민기사 모아보기 마이다스에셋 사장도 “은행계 자산운용사 득세는 이제 대세로 자리잡았다”며 “은행의 광대한 판매망을 통해 계열사 상품을 ‘밀어주기식’으로 판매전략을 가져가리라고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최홍 랜드마크 사장은 “판매채널 측면에서 은행의 역할이 지난해부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계 운용사들이 득세할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처럼 은행계 운용사들이 당분간 큰 혜택을 받을 건 사실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운용사 직판 및 보험대리인 펀드판매, 독립판매사 도입 등 판매채널이 한층 다양화됨에 따라 은행계와 비은행계간 영향력이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 전문화만이 살아남는 길 = 하지만 은행계 운용사들의 경우에도 무조건 은행만 믿고 있다가는 자칫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는 올 연말부터 시작하는 운용사 직판을 비롯, 보험대리인 판매, 독립판매사 도입 등으로 판매채널이 급격히 확대될 예정이어서 판매채널 다변화가 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은행이 최근 고액고객들을 중심으로 PB영업을 강화하는 등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다수 운용사의 다양한 상품을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오픈 아키텍처’ 체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무조건 계열운용사 상품만 ‘밀어붙이기식’으로 판매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이 같은 논리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시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하면서 차별화된 상품과 함께 영업직원 교육에 대한 강점 및 양질의 고객서비스 등을 무기로 은행의 수익증권 판매시장에서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가지게 됨에 따라 은행간 경쟁도 계열운용사의 성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홍 랜드마크 사장은 “세이에셋이나 마이다스에셋 등 차별화된 상품을 가지고 있는 운용사들도 상품에 대한 강점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때문에 상품 및 운용의 차별화·전문화에 투자해야만 은행계건 비은행계건 살아남을 수 있을 최선의 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조재민 마이다스에셋 사장은 “마이다스에셋 같은 독립계의 경우는 물론 은행계 운용사들도 잘 할 수 있는 특정부문을 공략, 차별화·전문화하는 게 앞으로의 생존방법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은행계열 운용사 수탁고 현황>
                                                                                                       (단위 : 억원)
* 자료 :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
* 은행계 비중에서 (괄호)는 대투운용 등 10개 운용사 전체 비중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