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시장 확대 일환의 전결금리 인상에 이어 특판예금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예대마진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여기에 최근 대출금리 인하 경쟁까지 가열조짐을 보이면서 수익악화가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는 지적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 등 5개 시중은행의 3월말(1분기) 현재 순이자마진(NIM)이 2.6% 안팎으로 지난해 2.72%에서 평균 0.1%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8개 시중은행의 분기별 평균 순이자마진 감소폭 0.03~0.05%보다 높은 수준으로 수익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체별로는 국민은행의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이 3.26%로 3.48%에서 0.22%포인트나 감소했으며 하나은행은 2.06%로 0.08%포인트 줄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99%에서 0.2%포인트 안팎, 신한은행은 2.21%에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개인대출 비중이 낮은 기업은행도 지난해 2.77%에서 2.73%로 0.04%포인트 줄었다.
특히 그동안 은행 최고수준이던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이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한데 이어 신한 하나은행의 경우 순이자마진이 시중은행 최저 수준인 1%대 후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순이자마진 감소가 은행들이 소극적인 금리 운용 전략에 탈피, 콜금리 동결 이후 예금금리 인상, 특판예금 판매 확대로 예대마진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 하나, 우리 등 대형은행들은 올초 1년만기 정기 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인상했으며 4.3%안팎의 고금리 특판예금을 잇따라 판매했다. 또한 4.5%의 고금리 정기예금과 주가지수연동예금 기능을 혼합한 복합상품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씨티은행이 처음으로 특판예금을 판매한 이후 순이자마진이 2% 아래로 떨어진 이후 국내은행들이 금리 경쟁에 뛰어들면서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대형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예대마진이 일제히 감소했다”며 “최근 대출금리 인하와 맞물려 수익 악화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금리 경쟁을 촉발시킨 외국계은행이 수익악화우려로 금리 경쟁을 중단할 경우 국내은행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 붙였다. 순이자마진율은 은행의 이자수익에서 자본조달비용을 뺀 것을 이자수익 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 및 자산운용수익률 등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익성 경영지표를 말한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