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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시장의 기능과 육성 필요성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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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4-18 00:09

우영호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선물시장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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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물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KOSPI200옵션은 세계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상품이다. 선물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랑스럽게 여긴다. 외국인들도 모두 부러워한다. 그럼에도 아직 선물이나 옵션은 주식이나 채권 등과는 달리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선물이나 옵션은 우리와 친숙하고 대부분 한번쯤은 접해본 개념이다.

통상 아파트를 매매할 때 우선 계약금만 지불하고 나중에 잔금을 지불한 후 소유권을 이전받기로 약속한다. 선물거래도 거래 대상이 되는 상품을 보증금만 지불하고 미래에 주고받기로 약속하는 거래라는 점에서 이러한 일반적인 아파트 매매거래와 유사하다.

다만 선물거래는 이러한 일반적인 매매와는 달리 거래대상 상품(KPSPI200선물, 국채선물, 달러선물 등)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약속한 날짜에 서로 인수도하는 계약을 거래소를 통해 체결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물론 이 때 거래소는 거래당사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계약조건을 표준화하고 계약이행을 보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은 가격이 오를 경우 때로는 분양권을 프레미엄을 받고 팔기도 한다. 물론 이 때 분양권의 프레미엄은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함께 오르지만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 같이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옵션거래도 거래대상 상품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약속한 날짜에 사거나(콜) 팔수 있는(풋) 권리를 거래소를 통해 매매한다는 점만 다르지 기본적인 개념은 아파트 분양권 매매와 비슷하다.

최근 2년간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은행의 주가연동예금(Equity Linked Deposit)이나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quity Linked Securities) 등도 이러한 옵션상품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선물거래나 옵션거래가 왜 필요한가? 선물시장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주요한 기능은 대략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선물은 무엇보다도 가격변동으로부터 발생하는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해외로부터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의 경우 순수한 영업활동으로부터 이익을 얻더라도 때로는 원자재가격이나 환율이 변동해서 손실을 입기도 한다. 이 때 선물거래를 통해 이러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면 기업들은 보다 더 생산, 판매 등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선물은 미래가격에 대한 예시기능(Price Discovery)이 있다. 선물가격은 상품의 수요 공급과 관련된 모든 정보들이 시장에서 다수의 참가자들에 의해 집약되고, 미래 현물가격에 대한 예측이 반영되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이 선물가격을 통해 미래 현물가격을 예측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선물은 한정된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도록 한다. 선물거래는 시장 참여자로 하여금 생산물을 운반하고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감소시키고, 출하시기를 적절히 조절하도록 하여 궁극적으로는 생산물의 수급 및 가격을 안정시키는 등 자원의 배분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선물시장의 기본적인 기능 이외에도 우리가 선물시장을 육성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우선 선물시장은 거래대상이 되는 현물시장 및 이와 연계된 시장의 발전을 함께 촉진시킨다는 점이다.

예컨대 미국 시카고 선물시장의 국채선물거래(T-Note, T-Bond)가 뉴욕 채권시장을 활성화시켰으며, 동경 증권거래소의 일본 국채선물거래가 동경 채권시장을 세계적인 시장으로 발전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KOSPI200선물 및 옵션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주가지수와 연계된 신상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선물시장의 발전은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강화에도 크게 기여한다. 선물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시장상황에 신속히 대처하는 능력과 전문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금융기관들은 다양한 금융거래기법과 함께 정보수집 능력, 신상품개발 능력,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배양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금융시장을 한 단계 선진화시킨다는 차원에서도 선물시장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크다. 아울러 선물과 연계된 다양한 신상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주변 여건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끝으로 우리 선물시장은 동북아 금융허브가 되려는 정책목표를 달성하는 유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동북아 금융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추진 엔진이 필요하며, 수익성이 높은 금융상품들이 충분하게 공급되도록 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투자자들을 몰려오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개발하여 상장한 KOSPI200옵션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거래량 면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며 세계가 부러워하는 시장으로 발전하였다. 이제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리 선물시장이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명실 공히 질적인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로 육성하여 동북아 금융허브의 교두보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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