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거래 10년 째라는 이모씨(39·강남구 논현동)는 “(한미은행일 때는)합작은행이라는 것도 잘 몰랐고 거부감이 없었는데 요즘엔 급한 볼일로 지점을 찾다 보면 씨티란 글씨만 부각되고 무슨 지점인지도 잘 분간이 안되고 해서 생경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씨티 관계자에 따르면 옛한미은행 점포 간판 교체율은 93.3%다. 238개 가운데 16개만 한미은행으로 남아 있다. 물론 법인 이름에 나타난 ‘한국’ 두 글자는 찾아 볼 수 없다.
씨티라는 브랜드를 부각하는 데 가려 한·미 두 나라 자본이 함께 보태서 성장시킨 시중은행의 역사는 홈페이지에도 구석으로 밀려났다.
다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에서는 2005년 4월9일 현재에도 아직 한미은행이란 이름으로 뜬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