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일본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직까지 증시에 반영이 안돼 수익률이 매우 저조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봇물을 이뤘던 니케이지수 ELS펀드의 수익률이 대부분 3%대를 밑돌며 1∼2%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수익률 저조 = 지난해 6월 선보인 하나알리안츠의 일본지수연동채권B-1호는 3월 17일 현재 -1.89%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또 지난해 7월 삼성투신이 내놓은 ‘삼성니케이225ELS채권4-1’도 3월 17일 0.81%로 극히 미미한 수익을 내고 있다.
또 지난해 9∼10월 신한BNP파리바투신이 잇따라 선보인 ‘봉쥬르니케이혼합채권’은 1∼3호 총 1600억원 가량 팔리며 큰 인기를 모았지만 3월 17일 현재 1%내외로 매우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미래에셋투신이 지난해 7월 선보인 ‘미래에셋니케이ELS채권K9-1·9-2호’도 2.0%와 2.96%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투운용이 지난해 7월 설정한 ‘인베스트니케이ELS채권1’이 2.25%, 농협CA투신이 지난해 10월 판매한 ‘농협CA일본지수연계채권’도 1.59%로 시중금리를 밑도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지난해 8월 1만545.9p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9일 1만1966.7로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추세로 접어들면서 지수 상승률이 10%도 못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봇물을 이뤘던 니케이지수 ELS펀드가 낮게는 15%에서 높게는 30%까지 상승해야 수익이 나는 구조로 이뤄져 있지만 니케이225지수는 2003년말 이후 ±10% 내외에서 박스권을 형성, 기대에 못미치는 수익을 보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 상품 출시도 ‘가뭄’ =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상품출시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농협CA투신 및 산은자산 등이 몇몇 상품을 선보이고 있을 뿐.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국내 증권시장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일본의 경우 10여년 장기불황의 사슬을 끊고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서 일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품출시가 봇물을 이뤘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일본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직까지 주가에 반영이 안돼 지수가 횡보장에 머물러 있어 상품을 구성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2003년말부터 시장에 쏟아져 나온 니케이지수 상품들이 오는 5∼6월 대거 만기시점을 맞게 되지만 수익률이 시중금리를 밑돌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니케이지수 상품에 대한 매력을 완전히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니케이지수 ELS펀드가 1∼2%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대거 만기가 돌아오는 5∼6월이 된다 해도 수익은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니케이지수 ELS펀드 수익률 현황>
(단위 : 억원, %)
(자료 : 한국펀드평가)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