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개방형 시스템으로 인한 장애 원인 분석 작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시되고 있다.
본지는 지난 15일 차세대시스템 구축의 주역인 외환은행 정보시스템본부 장찬웅 본부장을 만나 차세대시스템 구축 과정과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
▲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대한 소감은
- 입학시험이 끝나고 난 기분이다. 입학시험을 치루고 나면 새로운 공부가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수없이 많은 새로운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한 일보다 더 많다.
▲ 차세대시스템 구축시 어려웠던 점은
- 어려웠던 점은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때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정이 계획했던 대로 맞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그 고비를 넘겨 결국 큰 차질 없이 끝마치게 됐다. 또 하나의 어려웠던 점은 프로젝트 막바지에 당초 구축완료 일정을 10월말로 앞당겼다가 다시 늦춰졌을 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많이 힘겨워 했던 점이다. 아마 마라톤 도착점을 뒤로 옮겨 논 것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 프로젝트 시 가장 중점을 둔 점은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팀웍이다. IT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가장 앞선 사람보다 가장 뒤쳐져 가는 사람이 중요하다. 팀웍이 이뤄질 경우 앞선 사람과 뒤쳐진 사람의 간격을 줄일 수 있다. 앞으로도 팀웍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경영진·IT부서간의 팀웍, IT부서·현업부서간의 팀웍, 외환은행 직원·외주업체 직원간의 팀웍 등이 모두 좋았다. 그 결과가 성공적인 시스템 구축으로 나타났다.
유닉스 전환에 의미…원인 분석에 문제점 우려
IT 조직개편 단행…데이터센터 구축 등 진행
▲ 외환은행 차세대시스템의 의미는
- 외부에서 평가하는 은행권 첫번째 개방형 차세대시스템이라는 의미는 오히려 작다. 그보다 과거의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전환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걱정했던 안전성이나 성능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 개방형의 장점인 유연성, 경제성 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닉스 선정 전 많은 토론이 진행됐다. 그런 만큼 신중했고 신중한 선택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따른 효과는
- 가장 큰 효과는 상품개발에 유연성을 갖게 해준다는 것이다. DB(데이터베이스)도 RDB로 돼 있어 유연성이 높아졌다. 또 향후 어떤 목적의 솔루션을 선정할 때도 다양한 제품을 놓고 선정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성능, 가격, 기종 등 여러 장점을 놓고 고를 수 있다.
▲ 차세대시스템 운영시 우려되는 문제점은
- 적용 초기에는 다소 여러 문제점을 극복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됐을 경우 문제 해결을 위한 원활한 의사결정과 원인 분석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개방형 시스템이기 때문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미들웨어, 패키지, EAI 등 모든 시스템들이 여러 업체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에 참여한 각 업체들을 하나의 라인으로 갖췄다. 가동 전에 합동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테스트도 여러번 진행한 바 있다. 며칠 전 발생된 문제는 차세대시스템과 전혀 상관없이 교체한 업무 프로그램이 문제를 일으켰던 것이다.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3월말 가결산이 원활히 이뤄지면 안정화가 됐다고 평가할 계획이다.
▲ 차세대시스템 구축 이후 할 일은
- IT부서로서 본연의 업무를 담당할 것이다. 사업부 업무지원에 주력할 것이다. 상품 개발 등 밀려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 또 이에 맞는 IT 조직개편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의 조직을 사업본부별로 지원할 수 있는 IT 조직으로 개편하는 안을 검토중에 있다.
이밖에 은행·카드 시스템을 통합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올해 중요 과제중 하나다. 데이터 센터는 외부 업체의 센터를 활용할 것이다. 상반기중 검토 작업이 진행된다.
▲ 직원들에게 할 말은
-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직원들의 노력으로 예산과 일정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었다. 가동 첫날 전점이 계산을 맞출 수 있었던 것도 직원들의 노력이다. 3월 가결산이 끝나면 직원들에게 다소나마 여유를 줄 계획이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