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홀연히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 직책을 벗어버리고 증권가를 떠난 강대석 사장〈사진〉은 주변 지인의 권유에 의해 코스닥 등록업체인 블루코드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낯선 분야라는 두려움도 강 사장의 사전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항상 도전해보겠다는 강한 의지만 있을 뿐.
“이런 적극적인 성격이 증권과 인연을 맺게 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매너리즘을 생각할 틈도 없이 증권은 항상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 매력을 느꼈죠. 또 노력한 만큼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강 사장은 애초부터 증권맨으로 출발하지는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던 지난 1980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은행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었다. 하지만 그 당시 강 사장은 외국에 나가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됐다.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주식투자는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당시 작은 병마가 찾아오면서 유학의 꿈을 접어야 했고 직장생활에 정착하기로 결심한 강 사장은 주식투자가 인연이 돼 1988년 증권업계에 입문하게 됐다.
“그땐 항상 작고 어려운 일을 찾아 일으켜 세우는 것을 즐겼었죠. 어려운 일을 맡아 성사시키는 그 성취감이 얼마나 짜릿한 일이겠습니까?”
즉 강 사장은 증권업계에 몸담고 있을 당시 항상 어려운 지점만을 맡아 키우며 일의 재미와 보람을 느꼈다고 말한다. 이런 적극성이 강 사장에게 새롭게 펼쳐진 분야에서도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는 것.
“블루코드에서 제가 맡은 분야는 이 회사의 자회사인 뮤직시티 사업분야입니다. 때문에 요즘엔 음악에 대한 저작권 문제나 이 사업을 어떻게 네티즌들에게 어필시키느냐 등 업종이해와 사업모델 구상에 심취해 있습니다.”
이처럼 강 사장은 증권업종이든 지금 인터넷음악사업이든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강조한다. 다만 증권사에 근무할 당시 많은 선후배들이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면서 겪게 된 시련이나 회사 정책상의 명퇴 등으로 회사를 떠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