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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마지막, 이 악물고 뛰었다”

신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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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3-09 18:35

국책은행 출신 IT기업 이현호(가명)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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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국책은행에 입행, 높은 경쟁률을 뚫고 신설된 국책 증권회사로 자리를 옮겨 금융권에서 승승장구 성장했다. 그가 지난 90년 산업은행에 입행해 91년 산업증권 창사 멤버로 자리를 옮길 때만 해도 산업증권 지원 경쟁률이 3대 1이었다고 한다.

당시만 하더라도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 대학 졸업생들에게 장기신용은행과 함께 선호도 1~2위를 다투던 은행이다. 이렇게 이 이사는 금융권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인정받는 금융인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이런 그에게 시련이 다가온 것은 온 나라가 금융위기로 혼란을 겪고 있을 때인 IMF(국제기금) 구제요청 때였다. 나라의 경제 위기가 결국 그에게도 태풍으로 다가와 잘 나가던 한 금융인을 시련 속으로 내 몰게 된 것이다.

IMF 후 금융권 구조조정이 한참인 때 몇 개 은행과 함께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국책증권사도 함께 문을 닫았다. 당시 1998년 7월.

이때 산업증권에서 마지막까지 버티던 350명 전원이 모두 강제 퇴직됐다. 당시 직원들은 오늘날의 명예퇴직금은 고사하고 재직 중 중간 정산해 받은 퇴직금이 모두 주식에 투자돼 있어 말 그대로 ‘빈털터리’로 회사를 나오게 됐다.

더욱이 재직 중에 전세금 대출금을 받은 직원들은 이를 반납하고 퇴직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어려웠다. 이 이사도 그 중 한사람이다. 이 때 나이 30대 중반.

이후 그는 수 없이 많은 곳에 이력서를 보냈다. 무려 200개 업체가 넘는다고 한다.

산업은행에 당당히 입행했던 그였지만 3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큰 걸림돌로 여겨졌다.

그후 더 많은 시간을 어렵게 보내고 결국 한 요식업체에 취직해 잡일을 하게 됐다. 그때 당시 그가 받았던 급여는 50만원. 그 돈으로는 한창 크고 있는 아이들 분유와 기저귀 사기에도 힘들었다.

그가 다시 선택한 일은 보험 영업이었다. 당시 그는 꽤 좋은 실적을 기록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그에게 또 다시 뜻하지 않은 시련이 다가왔다.

산업증권 막바지 노조사무국 일원으로 100일 농성을 하면서 몸을 돌보지 못한 탓에 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온몸이 아파서 병원을 6개월 동안 다녔고 술·담배도 끊었다. 그로 인해 결국 보험 영업직도 그만 두게 됐다. 이후 다시 금융부띠끄를 전문으로하는 벤처기업에 입사, 그러나 그 회사도 결국 상황이 어려워지게 돼 2년만에 다시 퇴사를 하게 됐고, 또 다른 벤처 회사를 들어갔으나 사장의 부도덕함 때문에 결국 그 회사도 퇴사를 하게 돼 ‘터널’의 끝은 좀체 보이질 않았다.

암울한 삶이 지속되던 어느날 “같이 한 번 해보자”는 옛 동료의 제의가 왔고 그는 그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때가 2003년 6월. 그리고 그 곳에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 바로 그 회사가 현재 금융권에서 많은 수주 기록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현 재직 중인 업체다.

당시만 해도 직원이 40명에 불과했던 회사가 지금은 100여명으로 늘어났고 그만큼 매출과 사업도 확대됐다.

“누구나 힘든 시절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힘든 시절을 꿋꿋이 참고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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