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홍연식 신임 리스크관리부장으로서는 사실상 복귀무대(?)가 마련됐다.
여느 3급처럼 팀장 직위를 맡다가 직급 승진에 앞서 부장직을 맡았다는 점보다, 주특기를 살릴 기회가 주어졌다는 데서 더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사실 그는 주택신용보증기금과 KoMoCo가 통합돼 주택금융공사가 출범하기 전, KoMoCo에 근무할 당시 2급 리스크관리팀장이었다. 공사 출범 후 직급 조정 과정에서 3급 팀장으로 어찌 보면 강등됐던 남모를아픔(?)은 단지 약으로나 삼을 일이라는 듯 이 점을 거론하자 가볍게 웃어 넘겼다.
지난해 약 다섯달 동안 리스크관리부 부장대행을 맡기도 했던 터이기 때문이다.
그는 “금융회사들보다 리스크관리부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고 말했다.
만기 20년이 넘는 모기지론 대출채권을 담보로 미래 현금 흐름에 이상이 없다는 전제를 깔고 MBS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공사로서는 그만큼 오랜 기간 리스크에 시달리기 마련이라는 것.
“대출이 이뤄지는 순간 대출채권에 대한 금리가 확정되지만 이것을 담보로 MBS가 발행될 때까지 두 달 남짓 지나는 사이 금리가 출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동화부문의 리스크는 20년 넘도록 따라다니는 숙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택신용보증업무는 공공성이 커서 적극적으로 취급해야 하지만 동시에 보증 손실이 많이 발생하면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공공성과 부실최소화 사이에서 최적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프로필>
◇1959년 7월1일 전남 나주생, 단국대학교 영문학 ◇외환은행 입행(78년), KoMoCo 유동화팀 부부장·리스크관리팀장, 주택금융공사 설립사무국·리스크기획팀장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