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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證 희망퇴직 ‘숫자맞추기’ 혈안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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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1-23 22:34

노조, “사측서 100명 예상하고 있는 듯”
본부장·부서장 중심 ‘회유작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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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증권 사측이 희망퇴직 신청을 시작하면서 퇴직인원 ‘숫자맞추기’ 조짐이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우리증권 퇴직인원이 150여명 가량이 되지 않겠냐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우리증권 노조에서는 사측에서 100명 가량의 목표치를 잡고 있는 것 같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퇴직신청 인원이 사측의 목표치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측의 이 같은 회유정책은 이미 예견됐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우리증권 한 관계자는 “지점에서는 각 지역본부장을 중심으로 특정 직원에 전화를 걸어 퇴직과 관련, 회유성 발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본사에서도 부서장들이 직설적인 표현은 피하면서도 눈치껏 퇴직권유를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본사 및 지점에서 본부장 또는 부서장들이 인사고과 및 나이 등을 견줘 희망퇴직 특별대상자들을 중심으로 “당신이 대상자다” “통합하면 힘들어질텐데 버틸 수 있겠느냐”라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

결국 이는 “더 준다고 할 때 나가라”는 것과 다름없는 처사임이 분명하다는 시각이다.

특히 지난 18일 김종욱 대표이사 사장 명의로 전직원들에게 ‘희망퇴직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에 따르면 “이번에 실시하는 희망퇴직은 합병증권사에서 적응하기가 힘들다고 판단되는 직원들에게 마지막 희망퇴직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합병증권사에서는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며 성과가 낮은 직원에 대해서는 상시 구조조정을 하는 방식으로 관련 제도 및 인사정책이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회사는 지난 11일 단행된 인사조치에도 불구하고 회사 전체적으로 관리 인력이 과다하고 본사 인력도 역할에 비해 지나치게 많아 생산성 향상 및 경쟁력 회복을 위한 추가 조치들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희망퇴직 실시 이후에도 본사인력 축소, 일부 저성과 지점의 폐쇄, 저성과 인력에 대한 인사조치 등을 추가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퇴직을 종용했다.

하지만 우리증권 직원들측에서는 이 회사측 입장이 김종욱 사장의 견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즉 우리금융측 입장을 김 사장의 명의만 빌린 형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우리증권 노조측에서는 사측이 이번 희망퇴직에서 100명 가량의 목표치를 두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1일 현재 인사팀에 퇴직을 신청한 인원은 20명 안팎. 또 노조에서도 전직원을 대상으로 파악한 건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퇴직을 신청할 인원이 70여명 가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때문에 사측의 시각과 30명 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사측이 인원수를 채우기 위해 인사상 불이익을 가하겠다는 등 무리하게 퇴직종용 정책을 전개할 우려도 없지 않다고 노조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LG투자증권도 대표이사 사장 선임이 완료됨에 따라 다음달초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G 노조측에서는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희망퇴직을 노사간 협의로 진행하는 우리증권에 비해 감원의 칼날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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