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부산은행은 올해 추진할 예정인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EA(엔터프라이즈 아키텍쳐) 컨설팅에 대해 공동 제안과 단일 사업자를 선정해 진행키로 최근 협의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두 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IT공동화는 중소 금융사에게 비용절감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어 금융권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진행 과정 = 두 은행은 각 은행의 팀장급 1명, 실무담당자 1명씩으로 해서 총 4명으로 이뤄진 IT공동실무추진반을 운영하고 있다. 추진반은 현재 EA 컨설팅을 위해 공동 제안을 통한 단일 사업자 선정까지 합의를 이룬 상태다.
이 후 보다 세부적인 협의를 통해 공동화 된 컨설팅을 진행할 지, 각 은행 상황에 맞는 컨설팅을 진행하게 될지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이 결정이 이뤄져야 제안서를 만들고 관련업체에 발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1월말까지 EA컨설팅을 포함한 여러 프로젝트에 대한 ‘IT공동화 사업 추진계획안’을 각 행이 수립하게 된다. 이 안을 통해 현 IT공동화실무추진반을 본부 내 실무자가 참여하는 전행적 공동화실무추진반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중에 있다. 두 은행의 EA 공동 제안서는 이르면 1분기 중으로 나올 것이라는 시각이 금융계에서 제시되고 있다.
◇ IT공동화 대상 = 우선 가장 먼저 진행되는 것은 EA컨설팅이다. 이 컨설팅 결과에 따라 차세대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하게 될지 따로 가져가야 할지가 결정된다.
현재 두 은행의 기간계 시스템은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각행별로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애플리케이션은 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두 은행이 차세대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하게 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계적 방식보다는 빅뱅 방식으로 구축하는 것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퇴직연금시스템, IT투자평가시스템, 정보보호컨설팅 등도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 효과 및 걸림돌 = 우선 가장 먼저 가질 수 있는 효과는 비용절감이다. 이와 함께 각기 타깃이 다른 두 은행이 공동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걸림돌도 적지 않다. 현 두 은행간의 다른 문화를 얼마나 융화해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또 향후 발생될 시스템에 대한 주도권 싸움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중론이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