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국내 은행권 CI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은행권 전체 IT투자 규모(운영비 포함)는 2조285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규모는 지난해보다는 늘어난 규모이기는 하지만 금융권 전체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비용절감 요구로 인해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은행권은 지난해 초 은행권 전체 IT예산을 2조원대로 밝힌바 있다. 그러나 프로젝트 축소 및 연기로 인해 실제 집행된 예산은 이중 7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은행권의 주요 IT프로젝트는 여전히 지난해에 이어 차세대시스템 구축이다. 바젤Ⅱ 프로젝트와 퇴직연금시스템, BPR(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 시스템 구축에도 IT예산이 많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올해 예산을 2700억원으로 잠정 책정해 놓고 있다.
국민은행의 올해 예산은 지난해 연초에 밝힌 4000억원대에 비해 많이 줄어든 규모다.
국민은행의 올해 주요 IT프로젝트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핵심 서버 재해복구센터 구축, IC카드 발급시스템 구축 확대 등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보다 다소 줄어든 2700억원을 올해 IT예산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큰 프로젝트는 없는 실정이다. 실제 2700억원중 IT개발비는 700억원 정도다. 우리은행이 올해 진행할 주요 IT프로젝트는 바젤Ⅱ, 퇴직연금시스템 구축, 콜센터 통합운영시스템 구축 등이다.
신한·조흥은행은 각각 1700억원씩 총 3400여억원을 예산으로 잠정 책정해 놓고 있다. 이중 900억원은 공동 예산이다.
신한·조흥은행은 대부분의 대형 프로젝트는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통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두 은행의 주요 IT프로젝트는 통합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바젤Ⅱ, BPR 시스템 구축 등이다.
하나은행은 2000억원을 올해 IT예산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으로 IT예산은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상태다.
하나은행의 올해 주요 IT프로젝트는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퇴직연금시스템 구축, 인터넷뱅킹 재구축 프로젝트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1900억원 정도를 IT예산으로 잠정 책정했다. 올해 주요 IT 프로젝트는 씨티은행과 구 한미은행의 전산 통합관련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로는 소비자 금융시스템 통합, 싱가포르에 위치한 기업금융시스템 국내 이전 설치, 카드시스템 구축, 통합 제2전산센터 구축 등이다.
외환은행은 1700억원을 IT예산으로 책정했다. 주요 프로젝트는 재해복구센터 구축, 바젤Ⅱ 대응 프로젝트, 180여개에 이르는 상품개발 등 현업의 IT 요구사항 지원 등이다.
제일은행은 1000억원을 IT예산으로 책정해 놓고 계정계 재구축을 주요 프로젝트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HSBC와 합병이 논의중에 있어 합병이 이뤄질 경우 IT통합도 주요 프로젝트로 진행돼 IT예산에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 농협은 은행권 중 가장 많은 3500억원을 올해 IT예산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농협의 올해 주요 IT 프로젝트는 신경영정보시스템, 차세대시스템, 퇴직연금시스템 구축, IT 혁신 프로젝트 등이다. 단 BPR 프로젝트는 올해 컨설팅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프로젝트 예산이 본부 부서에서 책정했다. 전산센터 이전과 관련한 시스템 구축예산은 내년에 책정된다.
수협은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 구축과 EA(전사적아키텍쳐) 컨설팅,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한다. 예산은 300억원을 고려중이다.
기업은행은 1900억원을 올해 IT예산으로 고려중에 있다. 주요 프로젝트는 전산센터 이전과 백업센터 구축, 주요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이다.
산업은행은 4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올해 IT예산을 운영할 방침이다. 주요 프로젝트는 바젤Ⅱ, 국외점포통합시스템 구축 및 본점 프론트 패키지 교체, 퇴직연금시스템 구축 등이다.
수출입은행 고객 채널 단일화와 바젤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예산은 100억원 미만이다.
지방은행으로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500억원을 올해 IT예산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원칙적으로 가능한 IT시스템 구축은 모두 같이 진행한다는 합의를 이룬 상태다. 우선 두 은행 모두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EA컨설팅, 퇴직연금시스템 구축, 바젤Ⅱ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별도로는 대구은행이 IT품질관리시스템 구축을, 부산은행은 신외국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남·광주은행은 올해 바젤Ⅱ 프로젝트와 자동화기기 도입 등을 진행한다. 두 은행 IT예산은 총 400억원 정도다. 전북은행은 100억원을, 제주은행은 50억원 정도의 IT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다.
 <2005년 은행권 주요 IT프로젝트·예산>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