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ATM 시장 ‘여전히 암울’

내년도 ATM(금융자동화기기) 시장 상황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ATM 업체들은 토탈 ATM아웃소싱을 비롯해 신제품 출시 및 신규사업 진출로 어려운 시장 환경을 뚫고 나갈 방침이다.

최근 본지가 ATM업체 대표 및 금융사업본부장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ATM 업체들은 내년 시장을 어둡게 전망했다. 그러나 가격 이슈 부분에 있어 올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내년 시장 전망은 = 5개 ATM업체 대표 및 금융사업본부장은 모두 내년 시장도 올해처럼 암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이유로 은행권의 비용절감 요구를 가장 먼저 들고 있다.
은행들은 비용절감 요구로 인해 ATM 구매 물량을 여전히 늘리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한정된 시장 수요도 그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무 효율화를 위한 신규시장 도래와 기존 기기 교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ATM 가격 등이 업계에서는 그나마 위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 각 업체별 내년 사업전략 = ATM 업체는 대부분 한정된 ATM 시장을 벗어나 신제품 등을 통해 신규시장에 나설 방침이다.

노틸러스효성은 내년 6월 텔러용ATM을 출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공략도 강화해 기존 진출 시장 이외에도 미국의 은행권 사이트와 멕시코, 영국시장에 새로 진출할 방침이다.

청호컴넷은 지난 10월 인수한 밴업체를 통해 밴사업 강화에 나선다. 해외시장도 올해 IBM에 OEM으로 공급한 사례를 바탕으로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 주력하고 신규로 호주 시장을 검토하고 있다.
LG엔시스는 동전입출금이 가능한 동전ATM과 업무 절감을 위한 현금관리 자동화기기, 텔러용ATM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채널통합 솔루션도 개발했다. 해외 사업은 지폐방출 모듈을 중심으로 수출지역 다변화 및 해외 프로모션을 전개할 것이다.

FKM은 일본 후지쯔 제품을 보다 한국화 해 보안성을 강화한 ATM을 출시한다. 또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외화 전용송금기, 장애자를 위한 ATM, 소규모점포의 텔러를 위한 금고형 온라인 현금처리기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윙코닉스돌프는 내달 초에 이뤄질 첫 공급사례를 통해 고성능 제품과 영업점 자동화기기를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 아웃소싱 및 ATMS = 5개 ATM 업체 모두 토탈 아웃소싱에 큰 관심을 갖고 준비 중에 있다. 이중 노틸러스효성, 청호컴넷, LG엔시스는 독자적 수주를 위해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FKM과 윙코닉스돌프는 국내 전문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통해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웃소싱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ATMS 경쟁은 올해 최초로 국민은행 프로젝트를 노틸러스효성이 수주, 구축을 완료했고 최근 LG엔시스가 농협 ATMS 구축을 완료했다.

이달 초에 기업은행은 ATMS 사업자로 노틸러스효성을 선정했다. 내년 초에는 우리·경남은행 등을 비롯해 ATMS 프로젝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