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市銀과 편의점에 첫 공급 사례
본지는 금융자동화기기(ATM) 업계를 뒤 돌아보고 각 업체들의 내년 사업 전략을 들어보기 위해 5회에 걸쳐 ATM 분야를 총괄하는 대표 및 금융사업본부장 인터뷰를 게재한다.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경쟁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동반자 관계로 ATM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본격적인 국내 진출 첫 해를 보낸 독일계 ATM 업체인 윙코닉스돌프의 강희용 대표〈사진〉는 국내 업체들과 시장 나눠먹기 보다는 은행과 ATM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작지만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에도 국내 업체들과 모든 협력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로 이익이 된다면 공동 브랜드 제품 출시와 동일 성능의 제품 중 가격 우위에 있는 모듈을 OEM으로 공급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윙코닉스돌프는 올 한해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를 해왔다. 통장프린트나 캐쉬매니지먼트 부분에 있어 공급사례는 갖고 있지만 아직 ATM은 사례가 전혀 없다.
강 대표는 “그래도 업계에 이름이라도 알릴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된 해였다”고 말한다.
국내 ATM시장은 가격 이슈까지 겹쳐 매우 열악한데 국내에 진입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강 대표는 “현재 시장은 안 좋지만 세계적 유수의 컨설팅 업체는 한국 시장을 서서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2009년까지는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ATM에 대해 강 대표는 비즈니스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기능 등이 백화점식으로 갖춰져 있다고 말한다. 즉 ATM은 배치되는 곳의 환경에 맞춰 적절한 서비스 기능만을 갖춰 서비스 가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윙코닉스돌프 제품을 한 달 후 정도면 국내 시중은행과 편의점 등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윙코닉스돌프는 파일럿 수준이기는 하지만 내달이면 첫 번째로 국내에 ATM을 공급한다. 윙코닉스돌프의 정책은 고성능 적정가격 정책이다. 고성능 제품과 서비스로 그에 맞는 가격을 받겠다는 것이다.
은행권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토탈 ATM 아웃소싱에 대해 윙코닉스돌프도 준비중에 있다. 그러나 독자적인 서비스 제공보다는 전문 업체와 제휴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시장은 아웃소싱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ATM 물량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대신 ATM에 대한 은행권 요구가 과거와 달리 보다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이뤄질 것으로 강 대표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윙코닉스돌프 사업전략도 보안성과 낮은 장애율을 갖춘 고성능 ATM을 통한 틈새시장 진출과 텔러용ATM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다양한 키오스크(KIOSK) 환경도 대비해 나갈 예정이다.
“동전교환기, 거래내역출력기, 공과금수납기, 고객순번대기기 등 영업점 자동화를 위한 제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은행권 내부에서 불어오는 비용절감 정책입니다.”
따라서 시장 수요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지만 실제 수요가 발생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강 대표는 말한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