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외부지원에 CEO의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기업회생의 계기가 마련되며 마침내 성공에 이르려면 극한적 구조조정과 신규수익원 발굴이 뒤따라야 한다는 전제조건들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기업회생의 경영학’이란 보고서에서 우리은행을 기업회생 모범사례 중 하나로 꼽았다. 함께 선정된 회사는 팬택앤큐리텔, STX조선, 대우종합기계, 넥센타이어, 롯데건설 등이다.
사례 소개는 상업·한일은행이 삼미그룹에만 2532억원이 묶이는 등 거래기업들의 부도로 97년 이후 대형적자를 기록하자 모두 6조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던 때로 거슬러 올라 갔다.
연구소는 상업·한일이 합병해 한빛은행을 거쳐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여신관리 강화, 인력감축, 지점 통폐합등 자구노력을 실천 했던 점을 높이 샀다.
리스크관리와 업무효율화를 위해 지난 2003년 국내은행에선 처음으로 BPR을 구축해 영업점이 마케팅활동에 집중하도록 하는 등 선진시스템 도입에도 앞장섰다고 평했다.
아울러 97년말보다 인력은 41% 점포는 35%를 감축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덕분에 99년말 16.5%에 이르렀던 고정이하 여신비중을 지난 9월말 2.16%로 낮추고 2001년 흑자로 돌아선 후 4년 연속 흑자를 이룰 수 있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연구소는 CEO가 기업회생의 구심점이 되고 고통을 감내할 줄 아는 종업원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하며 특히 CEO는 여론에 굴하지 않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해 구조조정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우리은행 임직원들을 추켜세웠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