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5회 2004 e페이먼트 그랜드 포럼서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이경전 교수는 ‘컨버젼스 관점에서 본 e-Payment’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가상통합 뱅킹은 결국 최종 이용자가 원하는 가치제안과 개별 은행의 사업전력, 은행산업과 서비스의 거버넌스 체제가 서로 상충하지 않는 수준에서 관련 서비스의 모습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최종 이용자 요구에만 집중하는 모델은 비현실적인 시행착오를 계속 나타낼 수 있다는 것과 가상통합은 의미가 있지만 언제나 실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교훈으로 얻었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기존에 은행들은 가상통합 뱅킹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개별은행의 온라인 뱅킹 서비스에서 타은행 계좌정보를 추출해 같이 제공해 왔다.
그러나 개별은행 하나를 중심으로 하고 다른 은행의 정보와 서비스를 부차적으로 제공해 이용자에게 가상통합 뱅킹의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이 서비스는 웹 스크래핑(Web Scraping)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로 개별 은행의 가치 네트워크의 일단을 웹 스크래핑 사업자가 가로채는 모델로 개별 은행의 비협조 때문에 정당성 있고 지속성 있는 사업 형태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는 가상통합 뱅킹 이라는 최종 이용자의 궁극적 요구와는 매우 동떨어진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가상통합 뱅킹은 불가능하더라도 ‘애니 텔코(Any Telco)’, ‘애니 플랫폼(Any Platform)’, ‘애니 뱅크(Any Bank)’의 최소한의 이용자 중심 기준도 충족되고 있지 못 하다도 밝혔다.
이는 산업간 융합, 기술간 융합의 시대에서 융합의 주체들이 융합을 위한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는데 익숙하지 못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통신사업자는 최종 이용자의 요구를 명분으로 한 통신산업 중심적 비즈니스 모델만을, 은행은 협상력과 제도적 경쟁 우위를 기반으로 최종 이용자 요구와 동떨어진 은행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만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 교수는 전체적 최적화를 이루는 비즈니스 모델에 합의하지 못하고 부분 최적화에 머무는 과도기적 비즈니스 모델로 고객에게 혼란을 주고 선택을 강요하고 있어 산업과 경제 체제의 측면에서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무엇보다도 이러한 잘못된 초기 모델이 고착화돼 장기적으로 온라인 뱅킹 서비스가 가진 잠재력과 가치 창출을 해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빠지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융합비즈니스 개발을 위해 이 교수는 산업과 산업, 기업과 기업을 네트워킹하는 촉매 역할을 할 주체 설정을 통해 윈윈(Win Win) 할 수 있는 모델을 실현하고 기술적인 표준화와 통합 플랫폼의 유지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밖에도 최종 고객에 대한 합리적이고 절충적 가치제안과 제도는 명확하게 정책은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지난 23일 같은 포럼서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 주현준 사무관은 ‘전자금융거래법 제정 개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법제처 심의중인 전자금융거래법은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내년 상반기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 작업을 통해 오는 2006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