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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적정보수제 논의 재점화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4-10-31 16:04

협회, 운용보수 가이드라인 설정작업 마무리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우려…대책 마련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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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의 제살깎기식 보수율 인하 경쟁이 위험수위로 치달으면서 적정보수제 관련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수탁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세전 이익이 직전 사업연도 동기간에 비해 15%나 떨어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업계 내부의 자율규제, 즉 적정보수제가 정착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4회계년도 상반기(4월 1일∼9월 30일) 영업보고서를 제출한 44개 자산운용사의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2004년 9월말 현재 수탁고는 17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1조3000억원에 비해 5조9000억원(5.9%) 증가했으나 세전이익은 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691억원 대비 101억원(△1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운용사 영업수익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운용수수료수익은 1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1434억원 보다 138억원(△9.6%) 줄어들어 현재 업계의 치열한 보수 인하 경쟁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는 결과로 분석된다.

이는 내·외국계 운용사 모두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35개사의 내국계 자산운용회사의 세전이익은 4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7억원에 비해 76억원(△14.2%) 줄었으며 9개사의 외국계 자사운용사의 경우 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154억원 대비 25억원(△16.2%)의 감소율을 보였다.

하지만 은행계열(7개사) 운용사들의 경우에는 계열은행의 전국적인 판매망을 이용한 상품판매로 수탁고가 전년 동기 대비 26.0%의 증가한 것은 물론 208억원의 세전이익을 시현함으로써 지난해 상반기 175억원 보다 18.9%나 늘어 기업계열집단(122억원·△12.9%) 및 증권계열(109억원·△37.4%) 자산운용사들과 대조를 이뤘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MMF, 적립식 펀드 등 일부 상품의 인기몰이로 수탁고 자체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운용사들의 지나친 보수 과당경쟁으로 실제 이익은 오히려 감소함에 따라 내부적인 합의를 통해 운용보수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적정보수제 도입을 위해 지난 6월부터 관련 준비를 진행해온 자산운용협회에서는 운용보수의 가이드라인 설정을 위한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이에 필요한 각종 조사결과와 함께 업계 의견을 수렴한 보고서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업계의 대형 기관투자자인 정통부, 노동부 등의 자금운용기관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운용사의 평가 잣대를 보수율 대신 운용 수익률로 봐야한다는 논리로 이들 기관과의 협의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협회가 직접적으로 적정보수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를 취할 경우 금융권의 담합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을 우려가 있어 현재는 자율적인 업계 분위기 조성노력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위탁자보수율이 지난 2002년 0.31%에서 지난해에는 0.25%, 올해 들어서는 0.21%까지 떨어졌으며 현재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특화되지 않은 소형 운용사같은 경우에는 수익악화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협회가 적정보수제 도입·정착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업계가 현 문제를 직시하고 운용사 자체적인 움직임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주기적인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결과 관계자들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회사 FY’04 상반기 손익현황
                                                                                                (단위 : 억원, %)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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