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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점검] 은행권 IT 아웃소싱

신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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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10-13 22:05

은행권, IT아웃소싱 필요성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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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은 IT아웃소싱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나 이에 대해 다양한 사항을 고려한 부분적 아웃소싱에 관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웃소싱을 진행할 경우 은행 내부의 금융정보와 핵심 기술 유출 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최근 본지가 국내 대형 시중은행과 국책, 특수은행 전산본부장 및 부장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은행은 IT아웃소싱은 급변하는 IT 환경에서 은행 내부 전산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 IT아웃소싱을 시행하기에는 많은 문제점도 제시되고 있다.



◇ 필요성은 = 대부분의 은행들은 급변하는 IT기술에 대한 대처와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IT아웃소싱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은행의 전산 본부장은 “모든 업무를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면 굳이 아웃소싱을 진행할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과 정보기술의 발달 속에서 정보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분의 아웃소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기관의 전산부서가 △정보기술의 발전을 자체 능력만으로 따라가기 어렵고 △정보시스템 진화에 따른 대규모 투자 요구 △쉽지 않은 성과 가시화 △설비, 자원 등의 규모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며 전략적 대응도 늦기 때문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또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치열한 경쟁 환경, 인력활용의 유연성, 파업 등 은행 비상사태시 대처 방안 유리 등도 IT아웃소싱이 필요하다는 주요 원인으로 여기고 있다.

다른 은행 전산부장은 “국내 금융산업의 특수성, 아웃소싱이 가지는 장단점, 아웃소싱 벤더 선택의 제한성 등을 감안하면 부분적 IT아웃소싱이 가장 적절한 방법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 고려사항은 = IT아웃소싱을 진행하는데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 중 아웃소싱 업무와 인소싱 업무의 명확한 구분을 가장 먼저 전산부장들은 들고 있다. 이러한 명확한 구분을 통해 아웃소싱 시행에 따른 리스크 점검도 이뤄져야 한다.

아웃소싱을 시행했을 경우 업무 연속성 담보 여부, 고객의 금융정보 및 각종 내부 정보의 보안성문제, 아웃소싱 업체를 충분히 통제하고 견제할 수 있는 합리적 계약 방안 등이 리스크 점검 내용에 포함된다.

특히, IT아웃소싱 업체 선정에 대해 보다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용이나 기술적인 면에 편중돼 부적절한 아웃소싱업체가 선정되고 이 업체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부실한 정보처리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은행의 경쟁력에 대해 문제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낮은 원가만을 추구하는 아웃소싱은 기술력 상실로 연결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아웃소싱 이후 경제성과 실익 측면 검토, 경영진의 확고한 지원과 조직구조 및 업무변화로 인한 갈등 해소 등도 고려해야 할 중요 부분이라고 전산부장들은 제안하고 있다.



◇ 아웃소싱 운영업체 수준은 = 대부분의 은행 전산부장들은 국내 IT아웃소싱 업체의 수준은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일부 대형 IT아웃소싱 업체들을 중심으로 ITIL 기반의 IT 서비스 관리 표준인 BS15000이나 아웃소싱 품질평가 모델인 e-SCM을 획득한 SI업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SLA 계약도 정착되고 있어 과거보다는 아웃소싱 업체에 대한 운영과 관리를 시스템적으로 할 수 있는 수준에 점차적으로 도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환경과 정서에 적합한 아웃소싱 방법에 대한 체계적 연구 활동이나 대안 제시는 부족한 현실이다.

또 국내 금융기관의 아웃소싱은 단위 프로젝트 위주의 일회성 아웃소싱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아웃소싱 업체 역시 많은 경험을 쌓지 못하고 있어 아웃소싱을 검토하는 금융기관들의 선택의 폭을 좁히게 되는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도 문제다.

한 은행 전산 부장은 “리스크 관리에 민감한 금융기관의 시각으로 볼 때 아직 국내 아웃소싱 업체는 그 능력을 제대로 검증 받은 곳은 거의 없다”고 까지 말한다. 또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부 은행의 운영부분 아웃소싱이나 자회사를 통한 토탈 아웃소싱도 아직은 시험단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시도가 향후 아웃소싱 업체의 역량을 길러주고 동시에 다른 금융기관에게 선택을 넓혀주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이 전산 부장은 설명하고 있다.

또 다른 은행 전산 본부장은 “아웃소싱이 조직 내부의 운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제휴단계까지 성숙되기 위해서는 아웃소싱 업체뿐 아니라 은행 내부 관리 능력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토탈 아웃소싱보다는 부분적 아웃소싱 검토

금융정보·핵심기술 유출 등 대책 마련



◇ 현 은행권 아웃소싱 현황 = 아직 은행권에서는 토탈 IT아웃소싱은 다소 먼 느낌을 주는 얘기다. 현재 산업은행이 지난 1999년부터 정보시스템 운영 아웃소싱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아웃소싱을 통해 △IT전문 업체의 최신기술 도입으로 경쟁력 제고 △체계적 정보시스템 운영기준 및 절차 수립, 시행 △내부통제 기능의 체계화 및 확대로 전산사고 예방 △SLA를 통한 서비스 수준 계량화 △부족 인력의 즉시 수급을 통한 유연성 확보 등을 들고 있다.

수출입은행도 지난 2001년부터 IT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아웃소싱을 실시, 내부 직원과 외부 직원과의 역할 분담을 통해 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을 통해 토탈 IT아웃소싱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ITIL 기반의 프로세스 개선, 은행과 SLA 계약 등을 통해 아웃소싱 서비스 수준을 높여나가고 있다.

기업은행도 자회사인 IBK-TECH를 통해 일부 전산 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은 단위 프로젝트별로 진행하고 있는 IT아웃소싱 정도다.

그리고 향후에도 일정 부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IT아웃소싱만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최근 미국의 JP모건은 IBM과 체결한 IT아웃소싱 계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장기적인 성공과 성장을 위해 회사 내부 기술력으로 운영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IBM은 지난 2002년 7년간 총 50억달러 규모의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 헬프데스크, 분산컴퓨팅, 음성 및 데이터 네트웍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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