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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FP, 목적설계 중심에서 탈피 시급

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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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10-09 19:51

미국 ‘FPA 애뉴얼 컨벤션’ 통해 발전방향 모색
직업 윤리관 중시하는 FP 활동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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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파이낸셜 플래닝(FP)도 상속이나 무조건적인 자산증식 등 세부적인 특정목표에 치중한 목적설계 중심에서 종합적인 재무설계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7일 한국FP협회는 현재 568명에 달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추세인 CFP들이 나가야할 방향을 되짚어볼 취지로 2004석세스포럼 참가자들의 좌담회를 마련했다.

협회관계자는 “이번 석세스포럼은 선진금융시스템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기회로 비즈니스솔루션, 상속과 세금설계, 투자, 플래닝, 리스크관리, 이슈 등 총 7가지 주제를 갖고 41가지 교육세션과 3개의 일반세션으로 진행되는 금융정보 교류의 장이었다”면서 “참가자들은 이번 행사가 국내 FP시장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시사점을 주었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좌담회 취지를 밝혔다.

이날 제시된 의견에 따르면 전세계적인 FP의 추세는 대상 고객의 자산보유 수준의 계층폭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인데 반해 국내 FP시장은 고객의 범위가 부유층 중심으로 제한적이며, 종합적인 재무설계가 이루어지는데 있어서도 부족한 측면이 많다.

이 같은 이유는 국내 FP시장은 현재 금융기관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컨설팅위주의 파이낸셜 플래닝보다 상품판매위주로 시장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신응균 하나은행 인력개발실 교수는 “이번 행사를 통해 느낀 점은 FP는 ‘좋은 산업’이라는 인식이 국내에도 확산돼야한다는 것”이라면서 “부유층만이 아닌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건전한 경제생활과 소비행태를 일깨워주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FP나 CFP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이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업무영역이 법적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환경이 생활패턴과 문화의 차이로 인해 미래에 대한 설계계획이 선행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은 모기지론을 통한 대출 등 다양한 금융시스템을 통한 자산관리가 보편화돼 있는 것에 비해 국내시장은 아직까지 저축중심의 자산관리가 당연한 것처럼 인식돼 있기 때문에 컨설팅에 대한 중요도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이를 방증하듯 다양하고 세분화된 플래닝 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됐었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시장이 성숙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재무설계컨설팅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기관 수익위주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고객중심의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장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독립계가 늘어날 수 있는 제도적 환경도 이루어져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현재 미국은 자산관리 시장의 70%가 독립계이기 때문에 파이낸셜 플래너의 금융지식습득에 대한 의지가 적극적이며 이들의 커뮤니티가 발달돼 사회공익활동에도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파이낸셜플래너의 윤리성도 대두됐다. 금융사고를 최소화하고 고객의 이익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됐다.

이를 위해 마케팅단계를 넘어서 철학을 가진 직업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동원 웰스매니저는 “국내 금융기관의 프라이빗뱅커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직업관이 다져져야 한다”고 말하고 프라이빗뱅커나 파이낸셜 플래너들이 공감대를 형성해야 FP의 필요성이 고객들에게 인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행사에서 랜스 세크레탄 박사의 ‘위대한 기업가로부터 얻는 영감’의 강의내용이 이에 대해 시사하는 부분이 컸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일과 삶의 철학에 괴리감이 있어서는 행복을 느낄 수 없고 고객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다는 강의요지에서 파이낸셜 플래너는 단순히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직업인이기 이전에 고객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데 기여한다는 보람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채은주 대한생명 대리는 “고객의 재정설계를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컨설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필요성도 절감했다”고 언급하고 “이번 행사에서 정보교류의 장이었던 ‘자원개발센터’에 소개된 금융상품중 30%가 재무설계 소프트웨어였다“면서 ”고객의 라이프플랜을 짜기 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객관적인 상품추천도 가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에는 네오머니, 팸코 등 두세곳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만이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지난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개최된 석세스포럼은 미국 FPA(Finan cial Planning Associ ation)주관의 FP관련 세계 최대의 컨퍼런스 및 전시회로 올해부터는 FPA 애뉴얼 컨벤션(Annual Convention)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 한국FP협회는 국내 FP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FPA매뉴얼 컨벤션 참가자들의 좌담회를 마련했다. 왼쪽부터 허정구 FP저널 편집인, 이동원 하나은행 웰스매니지먼트 센터팀장, 신응균 하나은행 인력개발실 교수, 채은주 대한생명 마케팅기획팀 대리



  • FP, 합리적 의사결정 유도가 중요



    태은경 기자 ekta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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