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를 비롯한 관련업계는 아직 세부안이 나오지 않고 있고 노동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구체화된 시스템 구현까지는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DB, DC형 등 퇴직금을 계산하는 방식만 하더라도 5~6가지에 달해 현재 시스템 구현에 들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또 기업 수준 범위에 따라서 영업방식도 변화할 수 있어 프론트 단의 전략 시스템도 구현이 어렵다.
게다가 노동계 움직임에 따라 시기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 현업과의 협조 속에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일부 IT 부서가 현업 부서에 관련 정보를 요청하는 등의 부수적인 움직임만이 감지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 1월 기업연금 TFT를 구성했고 그 이전부터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IT 관련 부서인 정보전략팀에 관련 담당자를 배정했으며, 솔루션에 대한 검토도 진행하고 있지만 상품 전략이 안 나온 이상 구현에 들어가기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농협 공제팀 역시 관련 은행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해외사례 수집과 분석에 치중하고 있다.
농협 공제팀 관계자는 “세부안이 나오지 않은 이상 연구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며 “하반기 개최되는 세미나에 참석해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적용 범위나 법률안이 통과되지 않아 현재는 아무것도 구체화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농협은 법이 통과가 되는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는 이 분야를 주력으로 시스템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반면 대한생명은 다른 보험사에 비해 다양한 대응방안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퇴직연금과 관련 시스템 구축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해 지난 5월에 수십 가지의 변수를 두고 UI단 구현 등 구체적인 구현 방안에 대한 검토를 끝냈다.
대한생명 기업연금 관련 IT 부서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에 따라 대책은 이미 세워져 있다”며 “공동개발 방법론의 장·단점과 패키지 분석을 이미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확정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현업 기업연금 TFT에 현 상황에 대한 리포트를 요구해 둔 상태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