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영입은 30대의 파격적인 인사답게 은행 내외부에서 새로운 이슈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평가 역시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공존하며 엇갈린 평가를 보여주기도 했다.
본지는 향후 하나은행서 초대형 프로젝트인 차세대시스템 설계와 개발을 총괄지휘 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IT기획팀, CRM팀, e비즈니스팀, 데이터관리팀으로 구성된 정보전략본부의 수장으로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조 부행장보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정보전략본부장 조봉한 부행장보와 의 일문일답이다.
■ 새로 신설된 정보전략본부의 역할은?
이번에 새로 신설된 정보전략본부는 향후 하나은행서 비즈니스와 IT 모두를 필요로 하는 부분에 적시 적절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현재 은행 핵심적인 부분들은 대부분 비즈니스와 IT 동시적 요구가 발생되고 있다. 즉, 정보전략본부는 정보를 활용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고 그에 해당되는 계획을 세우고 IT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차세대IT기획팀, CRM팀, e비즈니스팀, 데이터관리팀이 모두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구성된 팀이다.
차세대IT기획팀은 기존에 은행이 여·수신에 집중된 업무에서 벗어나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기획하게 된다. 데이터관리팀은 은행에서 일어나는 모든 데이터를 관리한다.
현재 은행서 발생되는 모든 업무에는 데이터가 발생된다. 그러나 그 데이터 품질이 낮으면 이 데이터를 비즈니스로 연관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데이터관리팀은 데이터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클린징과 관리 등을 해나가게 된다.
CRM팀은 이러한 고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정보 분석 등을 거쳐 조직과 고객을 바르게 연결할 수 있는 유통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고객과 접점에서 효과적인 마케팅과 세일즈를 가능케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e비즈니스팀이다.
다시 말해 데이터관리팀 → CRM팀 → e비즈니스팀으로 유기적 관계를 형성, 유지해 은행의 3대 축인 고객, 상품, 채널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기적 관계가 수익으로 창출시킬 수 있게 전체적인 시스템 지원을 가능케 해주는 역할은 차세대IT기획팀의 몫이다.
차세대시스템 내·외부 개발 비중 ‘50대 50’
은행권, 연관관계 고려한 체계적 IT투자 필요
■ 하나은행이 진행할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은?
차세대시스템의 중요 고려 부분은 비즈니스와 IT가 얼마나 잘 결합됐는지 여부다. 차세대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속성중 하나는 비즈니스가 바뀔 때 IT가 얼마나 적시에 적절하게 지원이 이뤄지는가 이다. 이러한 점에 중점을 둘 것이다.
따라서 차세대시스템 개발 전반에는 비즈니스에 중점을 많이 둘 것이다. IT는 후반에 비중을 많이 두게 될 것으로 본다. 아직 차세대IT기획팀 팀장과 팀원은 구성되지 않았다. 내달까지 팀장을 선임하고 팀원을 구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차세대시스템 설계 및 개발에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1달 후에는 본부와 각 팀의 챠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어느 정도 차세대시스템과 관련해 마스터플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로서는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쳐(EA) 설계가 우선이다.
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은 향후 종합금융그룹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려한 채 설계될 것이다. 과거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방카슈랑스 등 각기 개별적으로 이뤄진 시스템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된다. 금융상품 개발부터 판매, 운영까지 종합금융그룹에 걸맞은 시스템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차세대시스템 개발 단계진행은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또 내부적으로 개발이 가능한 부분은 자체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다. 내부 자체적 개발과 외부 개발의 비중은 반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은행 내 전산정보본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정보전략본부도 광의의 개념으로 보면 전산정보본부로 볼 수 있다. 또 전산정보본부와 인터페이스를 해 나가는 본부이다. 향후 차세대시스템 진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원활한 관계 형성과 상호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 전산정보본부와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중요한 것은 은행 내부에서 전산정보본부나 정보전략본부나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어느 은행이든 현업에서는 전산에 대한 불평이 많은 편이다. 이를 최소화 시켜야 한다.
상호 조직원들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진행되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 있어 팀워크나 화합이 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로 진행될 일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으로 보여 진다.
■ 은행권 IT투자에 대한 평소 의견은?
IT투자에 대한 ROI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시스템이 좋다면 반드시 좋은 ROI가 나온다. 그렇지만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 할지라도 그 효과가 단기간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IT투자에 대한 ROI는 대부분 2~3년 이상의 장기간에 걸쳐 나온다.
IT투자는 액수가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어떻게 투자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시스템간의 연관관계를 고려한 체계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정보와의 연관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정보의 흐름을 잘 파악해 적절한 제어를 통해 이를 마케팅과 판매에 연결시켜야 한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이부분에 약한 편이다.
시스템 하나를 투자하더라도 연관관계와 재활용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 미래의 비즈니스 방향성과 현재의 정체성, IT플랜을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해야 한다.
■ 본부장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국민은행서 신시스템 팀장을 역임하며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지휘해 왔다. 이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평가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는 개의치 않는다. 이는 각자의 위치에서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해 본인이 별 다른 얘기를 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국민은행에서 퇴사를 하고 하나은행에 입행하게 된 것은 하나은행의 제의가 있었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봉한(39세) 본부장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와 미국 USC 석·박사 과정을 거쳐 오라클 미국본사에 이어 지난 3년 동안 국민은행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차세대뱅킹시스템(NGBS) 구축사업을 조율해 왔던 차세대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