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인터넷을 통한 펀드 판매가 전체 펀드 판매실적에 5%를 상회하는 등 꾸준한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전문 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도 내달부터 수익증권 판매를 계획, 이에 따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앞으로 온라인 펀드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러나 현행 금융실명제법상으로는 증권계좌 개설시 적어도 처음 한 차례는 증권사나 은행 등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 실명 확인을 거쳐야 하므로 투자자들이 거래를 하기에 다소 번거로움이 있는 게 사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한 은행에서 실명이 확인된 고객이 같은 은행에서 증권연계계좌를 개설할 경우 방문 절차 없이 온라인상에서 계좌를 틀 수 있도록 하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금융거래의 안정성을 따지는 경우가 있지만 인터넷뱅킹 정착에 따른 전자금융의 신뢰도 향상으로 현재 인터넷 금융거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그 본래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대·환경변화에 따라 법이나 규제도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계당국 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로 인해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데다 온라인의 특성상 정보접근이 용이해 앞으로 온라인 펀드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펀드의 대중화와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도 규제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제고를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일부 증권사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건의안 마련키로 하고 이를 위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금융실명제 완화 논의는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