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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순익 급증에 ‘두고 보자’ 일색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4-07-25 16:06

일회성 이익 빼면 의미반감 추가부실 경계
카드손실·중기연체 하락세 정착에 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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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실적이 하나 둘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예상보다 순익 규모는 크다는 반응 속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적자 난 은행이 한 곳도 없다고 했지만 특별이익을 빼고 나면 적자를 냈을 곳도 있었을 테고 다른 은행도 장사를 잘 해서 남긴 이익이 많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표1 참조〉

게다가 은행산업을 둘러싼 우리 경제 펀더멘틀이 좋지 않다는 사실도 중소기업과 가계 여신에 대한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염려를 부추기고 있는 형편이다.

◇ 뜻밖의 이익 큰 것만 합해도 6천억 상회 = 1분기엔 시중은행들이 러시아 경협차관에 따른 특별이익1600여억원의 힘을 크게 얻었던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조흥은행은 하이닉스 매각익(약500억)으로 국민은행은 NPL매각익(약870억)을 신한은행은 자사주 매각익(약1652억)을 대거 거뒀다. 이들 횡재성 호재가 없었다면 시중은행 1분기 순익 규모 1조1437억원은 단위가 조단위가 아니라 7000억원대로 주저앉았을 것이었다.

그런데 미래에셋증권 추산에 따르면 2분기엔 국민은행을 뺀 주요 은행들이 거둔 뜻밖의 이익은 SK네트웍스 충당금 환입액만 3100여억원이다. 〈표2 참조〉

특히 외환은행은 SK네트웍스 환입액 480여억원에 미국 현지법인 PUB 매각 이익 1835억원으로 흑자를 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외환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익이 2923억원이라고 본 동원증권의 추산이 크게 틀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밖에 은행들은 한보철강 매각과 담보 처리 회수에 따른 이익이나 SK주식 매각으로 한 몫 건졌다.

이들 요인을 반영하면 2분기 순익 1조2920억은 반토막 언저리로 떨어지지 않았을까?

은행의 펀더멘틀 개선은 3분기부터라는 게 증권가 담당 애널리스트들대다수의 바램이다.

◇ 신용카드부문 반전에 기대 커= 그 중에 단연 돋보이는 것이 바로 신용카드 부문이다.

지난해 시중은행이 카드부문에서 입은 손실은 11조원 가까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올 들어 은행들마다 공격적으로 상각처리하면서 자산 규모 자체를 크게 줄였다.

시중은행 카드자산은 2002년말 36조원을 넘던 것이 2분기 들어 20조원대로 떨어졌고 현금서비스 규모도 10조원을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 때문에 영업이익을 까먹는 일은 그만큼 적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중소기업 충당금과 가계 부실화에 따른 충당금 요인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시각은 전혀 없다.

◇ 중소기업 연체율 하향안정세도 지켜봐야 = 금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명목연체비율은 확실히 꺾였다. 금감원 집계로 전분기 말 3.2%였던 연체율은 6월말 현재 2.5% 안팎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LG투자증권은 추정했다.

은행별로는 기업은행이 6월말 1.63%로 가장 많이 줄어든 1.27%포인트로 추정된다. 국민, 조흥 두 은행은 각각 3.2%와 3.5%로 전분기 보다 약 0.9%포인트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은 0.56%포인트 줄였고 하나은행은 0.15%포인트 줄인 결과 두 은행 6월말 연체율은 2.18%로 비슷하다.

신한은행은 다시 0.19%포인트 줄여 2%를 밑도는 경지를 이뤘다.

그러나 이런 명목연체율의 변화는 대손상각이나 ABS 발행 이후 연체규모를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

기업은행의 경우 이들 요인을 제거한 실질연체율이 2.81%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상각과 매각효과를 고려하면 실질연체율은 전분기보다 0.6%p 높은 4.7%지만 증가속도는 1분기 0.8%에서 0.6%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와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에도 하향안정세가 지속되고 경기회복 역시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 NIM의 안정적 관리+비이자 수익 확대 = 은행들은 또 다시 같은 판으로 찍은 주물처럼 엇비슷한 전략을 공표했다.

국민은행은 금리 조정으로 단순 예대금리차를 벌여왔고 순이자 마진(NIM)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수신 금리를 내리거나 내리지 못하면 금리 부담이 적은 수시입출식 예금 확대에 영업력을 모으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기다 비이자부문 수익을 늘리려는 것도 올해 부쩍 부각된 방카슈랑스나 수수료를 챙길수 있도록 설계한 복합 신상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수수료 현실화 필요성을 앞세워 국민, 제일, 기업 등의 은행이 인상한다면 뒤따를 은행도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은행들은 새로운 수수료 수익원 발굴에도 역량을 모으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런 전략이 효과를 거둬서 비이자부문 수익 비중이 전례 없이 늘어 난다면 화려한 컴백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는 뱅커와 애널리스트가 적지않은 것도 사실이다.



                        <표1> 주요 은행 상반기 실적
                                                                 (단위 : 억원, %)
¹ 미래에셋증권 전망치 ²동원증권 집계 카드부문 제외치 ³ 동원증권 전망치
※ 24일 현재 국민은행 IR 마치고 우리·하나는 공시 통해 밝힘



                        <표2> SK네트웍스 환입액 추정
                                                                         (단위 : 억원, %)
(자료: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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