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펀드계 은행, 자산팔아 특별이익 챙겨

원정희

webmaster@

기사입력 : 2004-07-11 18:44

“외국계 펀드, 장기성장기반 마련은 안중에 없어”
제일, 칭따오은행 매각…장기적 중국진출 기반 잃어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론스타, 뉴브리지캐피탈 등 해외펀드들은 국내 은행을 인수한 이후 해외 현지법인 등 주요자산을 매각해 왔다.

이같은 단기수익성을 노린 자산 매각이 결국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데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는 외환은행과 뉴브리지캐피탈이 대주주인 제일은행의 경우 대주주가 바뀐 이후 주요자산을 매각했으며 이를 통해 막대한 특별이익을 얻기도 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미국 현지법인인 퍼시픽유니온뱅크(PUB)를 매각했다. 이를 통해 외환은행은 올 상반기 1835억원의 특별이익이 생겼으며 이는 1분기 당기순이익(898억원)의 두배가 넘는 규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외환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2923억원으로 추정한 것을 감안하면 이중 63%가 PUB 매각으로 인한 수익으로 볼 수 있다.

PUB 매각은 미국계 기업이 대주주인 은행의 미현지법인의 경우 미국 금융당국의 감독대상이 되어 여러가지 규제를 받게됨에 따라 처분이 불가피한 부분도 있으나 장기적 수익성도 고려하는 등 보다 심도있는 의사결정과정이 필요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제일은행도 뉴브리지캐피탈로 대주주가 바뀌면서 지난 1999년 12월말 일은증권을 예금보험공사에 매각했다.

당시 일은증권은 수익을 못내고 있었을 뿐 부실 증권사는 아니었기 때문에 1218억원에 매각됐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당시 투자전략 상 제일은행은 주식거래를 안하기 때문에 증권사를 갖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며 “증권사를 갖고 있는 것은 오히려 모험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즉 장기적인 전략상의 검토를 통해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당장의 투자전략 및 안정성에만 매달리는 단기 펀드의 성격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대부분의 은행들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를 인수해 종합금융그룹화를 꾀하는 모습을 볼 때 이런 시각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또 올 1월29일엔 제일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중국의 현지법인 칭따오은행을 850만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 칭따오은행을 인수한 곳은 국내의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이 이를 적극 인수하려했던 점, 칭따오 법인이 정리될 당시 국내 은행들이 중국의 시장성,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던 점들을 볼 때 장기적인 전략을 도외시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제일은행 노조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당시 중국의 시장성을 높게 판단, 현지법인을 건전한 방향으로 활용하는게 좋다고 본 반면 주주들은 그런 상황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가격에 팔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지적했다.

제일은행은 향후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밖에 지난 2000년 10월엔 씨티리스 지분 49.11%(276억원)를 씨티은행에 매각하기도 했다.

당시 씨티리스는 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이 50대 50으로 공동 소유하고 있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단기 투기성 펀드는 장기비전을 갖고 갈 필요가 없다”며 “대주주의 대리인 격인 행장이 수익성을 높이면서 안전하게 관리만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인천대 이찬근 교수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들 자산의 매각은 새로운 지역 및 사업분야에 진출하는 데에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하는 등 은행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