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지난 4월부터 진행해 온 미국 현지법인 대표이사 채용절차를 최근 마무리짓고 미국 시민권자인 이종흠(미국명 제프리 리)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지금까지 조흥은행 미국법인 대표이사가 한국 본사에서 파견돼 왔음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미국법인을 완전 현지화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흥은행은 이를 위해 대표이사의 현지인 채용 뿐 아니라 파견된 한국 직원 7명을 모두 철수시키고 현지 인력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최동수 조흥은행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미국법인을 일본 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나고 있는 신한은행 처럼 키운다는 목표 아래 개편작업에 힘써왔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종흠씨는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계 시중은행인 프리미어은행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콜로라도 덴버에 위치한 프리미어은행은 한국, 중국, 베트남, 멕시코인 등 소수 인종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 내정자의 현지 은행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내정자는 오는 9월께 미국법인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조흥은행 고위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로 확정된 이씨는 프리미어뱅크를 성공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로 미국 감독당국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흥은행은 이 내정자에게 인사권한을 전적으로 부여하고 독립 및 자율경영을 위해 의사결정의 재량권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시중은행 현지법인은 이름만 현지법인이었을뿐 교포나 한국계 기업만을 상대으로 영업을 진행해왔고 영업도 국내 관행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앞으로는 미국계 기업 유치에 중점을 두는 등 로컬뱅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성장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CHB아메리카뱅크`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LA, 플러싱 등 2개 도시에 지점을 갖고 있다.
조흥은행은 미국법인의 현지화작업이 성공을 거둘 경우 미국내 지점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독일, 홍콩, 베트남 등 다른 현지법인도 인력교체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현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