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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최철성 국제금융 실장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4-06-27 14:51

세계적 IB 추격 앞장선 클래식한 승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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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채 국제시장에 진출해 세계적 IB(투자은행)과의 격차를 다시 한 번 좁히고 싶습니다. 새 시장을 개척하면 할수록 한국 기업들과 한국경제의 국제경쟁력이 그만큼 강해지는 것이니까요”

산업은행 최철성 국제금융실장(사진)의 포부는 소박하면서도 당면 과제의 핵심을 바투 잡은 것이다.

고정금리채 시장은 아직 국내 금융산업으로선 전인미답의 경지라고 한다. 한전처럼 우리 나라 국가신용등급과 엇비슷한 대우를 받거나 KT 포스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도 발행할까 말까한 게 고정금리채다.

이걸 산은이 국제시장에서 발행을 주선한다는 건 국제 금융거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이다. “얼마 전에 한전 자회사 중 하나인 한국남부발전(주)와 KT의 고정금리채 인수에 참여하긴 했지만 성에 차지 않습니다. 이젠 아예 산은이 고정금리채 발행을 주도해야 하는 겁니다”

최철성 실장은 지난 1월부터 국제금융실을 맡았다. 그 새 지난 5월 대한항공이 항공기 4대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대주단을 주도해 1억98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성사시킨 것과 대한해운 선박금융 대주단을 주도할 때 앞서 이끌었다.

“개인적으론 지난 98년 IMF 위기의 벽두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 할 때 신디케이션을 성사시켰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라고 말했다. “IMF 구제금융을 받은 상태라 삼성전자가 하는 일인데도 일부 이름난 큰 은행들은 도중에 빠져나가기도 했지만 씨티은행 등과 공동 주간사로서 백방의 노력을 다한 끝에 2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션을 이끌어 냈을 때 뭉클한 보람을 느꼈거든요” 그 때 그는 제 아무리 외환위기라도 최선을 다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신명과 희망을 얻었다고 했다.

최실장은 국제금융통이 즐비한 산은 안에서도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하는 데 없어선 안될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전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74년 입행해 외환영업실, 종기부 등 여러 업무를 봤다. 그러던 중 국제적 감각을 갖추고 국제금융통으로 성장하기 시작하게된 결정적 계기가 찾아온다. 그것은 88년부터 약 4년간 런던의 지점 근무 경험이다.

“런던사무소였던 점포를 현지법인으로 승격 시키는 일을 추진했고 세계적 국제금융시장인 런던을 무대로 영업에 땀을 흘리다 보니 새롭게 개안(開眼)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귀국 후 국제투자1부 시절을 포함해 국제금융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부장진급 이후엔 신탁부, 중소기업금융실, 지역금융추진실 등을 맡아 시야를 넓히기도 했다.

요즘은 자신의 신념을 후배들에게 나눠주는 데 애쓰고 있다. “국제적 딜을 할 때 자칫하면 한쪽만 보고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끝나고 나서 후회하면 이미 늦어요” 돈이 필요한 기업들은 싼 금리에 더 많이 달라며 가격을 후려치기 십상이고 빌려 주는 금융기관은 터무니 없이 비싸고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기 일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어느 한쪽만 유리한 결과가 나면 시장질서가 망가질 뿐 아니라 신디케이션을 주도했던 금융기관들의 공신력은 마냥 추락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런 측면에서 그는 “강자와 약자가 나뉘더라도 최대한 적정가격에 딜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기업과 금융기관이 ‘윈-윈’하는 길이자 자금거래와 조달의 선순환 구조를 다지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고 말했다.

대규모 프로젝트일수록 꼼꼼히 현장 실태를 파악하는데 힘쓴다는 최실장은 약간은 별난 취미를 발전시키고 있다. ‘뱅커스 콘체르또’라는 클래식 음악 동호회에 참여해 리프레시의 동기로 삼고 있다.

‘클래식’(?)한 신념과 원칙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웅장한 자태를 유지하는 법일 게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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