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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銀 전산파업, 최악의 사태 맞이하나?

신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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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6-27 14:33

노조 …씨티 전산통합 방향 ‘수용 불가’
은행·금감원…비상 전산대책 수립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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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 전산부문이 과거 조흥은행 전산파업과 같은 최악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 조흥은행과 외환카드가 각각 신한은행과 외환은행과의 흡수 합병을 반대하며 벌인 전산파업 사태가 또 다시 합병 반대가 원인이 돼 재현되게 됐다.

전산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소비자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향후 씨티은행 서울지점과 합병을 하게 되는 한미은행 이미지도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사태 발생 현황 = 한미은행 전산 파업은 지난 25일 오후 9시 40분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 결과가 중지로 결정됨에 따라 총파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현재 인천 전산센터의 전산요원 중 단체협상에 명시된 전산 필수요원 40여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센터 밖으로 나와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센터에 전산 필수요원으로 남아 있는 인력은 주전산 시스템 운영인력 20여명과 업무별 프로그램 운영자 20여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센터 밖에 나와 있는 인력은 현재 별도의 장소에서 관련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미은행 전산 인력은 총 150여명으로 이중 134명이 노조원으로 돼 있다.



◇ 우려되는 사항 = 영업시간 후인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총파업이 영업일인 월요일까지 계속될 경우 전산파업으로 인해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될 수 있다.

전산 필수요원인 시스템운영 인력이 센터에 남아있어 당장은 특별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이를 복구할 인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현재 센터에는 시스템 운영인력만 남아 있을 뿐 유지보수나 개발인력이 없어 시스템 장애에 대해 복구할 능력이 없다. 이는 전산 시스템은 각 환경에 맞게 개발됐기 때문에 개발자와 유지보수 담당자가 아닌 경우는 시스템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 향후 대책 = 금융감독원은 전산대책반을 포함, 3개 반으로 비상대책반을 파업 당일 저녁에 구성하는 민첩함을 보였다. 비상대책반 구성에 따라 전산센터에 IT검사역 6명을 파견했다.

파견된 IT검사역은 필수요원 확보와 향후 파업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 시스템 안정성 여부를 판단, 대책을 마련해 이행하는지를 감독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비상대책반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파업 참여율에 따라 계획된 시나리오를 적용해 시스템 운영과 안정성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안, 외환 시스템 등 일부 주요 시스템을 중심으로 안정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 자체적으로도 한국IBM, 한국HP, 오라클 등 벤더업체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비상대책 조직을 편성해 놓은 상태다.

반면 정보시스템부 출신 노조 간부는 “고의적으로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지만 과거 조흥은행 사태를 보듯 외부인력만으로는 시스템 장애에 대한 복구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은행 VS 노조 = 현재 전산부문을 놓고 은행과 노조간의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사항은 무엇보다도 씨티은행 서울지점과의 통합과 향후 시스템 활용에 관한 내용이다. 이는 전산 인력에 대한 고용 안정과도 관련이 높기 때문에 노조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한미은행은 씨티은행 서울지점과의 통합을 위해 두 전산시스템 및 업무환경에 대한 갭(GAP) 분석을 완료하고 일부 시스템에 대해서는 활용 계획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카드와 기업여신 시스템은 씨티은행 시스템을 활용하기로 이미 결정이 났고 개인 여신과 수신시스템은 한미은행 시스템을 기준으로 씨티은행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1년간 통합작업을 통해 다시 결정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 시스템들도 결국 씨티은행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기존 시스템의 개발, 유지보수 인력들은 설 위치가 없게 돼 고용이 불안정해진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는 고유의 금융 문화가 있기 때문에 국내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씨티은행은 한미은행도 글로벌 표준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는 씨티은행이 전 세계에 적용하고 있는 i플렉스사의 플렉스큐브로 전산시스템을 교체해야한다는 의미다.



◇ 차세대 구축 ‘없던 일로’ = 씨티은행은 최근 한미은행이 이미 1년간 진행해 왔던 차세대시스템에 대해 리스크가 높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하게 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투자한 비용과 시간 등에 대해 큰 손실을 보게 됐고 시스템 구축업체도 모두 철수한 상태다.

현재 이와 관련해 시스템 구축업체와 금전적 부분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쉽게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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