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최근 대두되고 있는 금융권 IT부서의 수익창출은 아직은 먼 얘기로 보여지고 있다.
23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들은 IT부서의 수익 창출을 위해 개발한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은 핵심역량을 유출하는 것이라 판단, 매우 기피하고 있으며 시스템을 사들이는 것 역시 과거 신생은행을 제외하고는 선호하지 않고 있다.
해외 금융시스템 판매 역시 여러 문제점과 적은 시장수요 등으로 인해 일부 사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도만 했을 뿐 실패하거나 포기한 경우가 많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인에 대해 가장 먼저 국내 금융IT 문화가 다른 시스템을 받아들이거나 제공하는 사상이 전혀 고려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IT 시스템에 대한 가격 책정을 위한 성과평가와 효과 측정이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외 시장을 읽을 수 있는 시각 부족, 지나친 커스터마이징 등도 시스템 판매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은행권 전산 관계자들은 시스템을 판매할 시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받쳐줄 조직이나 업무 환경이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이들은 차라리 현재는 시스템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보다 현업 지원과 비용절감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엑센츄어 이석근 파트너는 “금융권 IT부서는 급변하는 환경에 맞게 새로운 역할과 방향을 수립, 조직과 인력관리를 재편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IT 프로세스의 효율화와 표준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일부 사례에 불과하지만 국민, 우리, 외환은행, 농협, 수협, 대신증권 등이 해외 금융권 및 국내 금융기관에 개발한 시스템 및 기술을 판매한 바 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