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플라자 (59) 현대증권 강북1지역본부 기업영업팀 김윤영 씨

“남보다 잘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은 자신합니다.”

올해로 6년차, 본업은 물론이고 본사 사외보인 ‘you first’의 표지모델로 활동하기도 한 현대증권 강북1지역본부 기업영업팀 김윤영씨의 겸손의 말이다.

지난 99년 5월 서여의도 지점근무를 시작으로 현재는 대기업 5∼6개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씨는 남자 일색인 법인 영업시장에서 당당하게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여성파워 중 한사람이다.
특히 아직까지도 여성에 대한 편견이 상당한 영업분야에서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는 것.

“현재 인식이 많이 변화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이전 영업맨들의 접대문화에 익숙한 고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여성만의 강점을 살린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할 때 고객들과의 신뢰가 쌓이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영업력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김씨도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달렸던 것은 아니다.

직접 찾아가 인사를 해도 아예 대놓고 무시하는 사람도 있었고, 시장 상황이 나쁜 날이면 유난히 거친 고객들의 불만전화를 받고 울기도 많이 했다고.

여기에 무용과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김씨에 대해 불신을 갖는 이들도 많았다.
때문에 김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르는 것이 있으면 동료 10여명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고 답을 얻음으로써 반복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했고 투자상담사, 인보험, 손해보험 등의 자격증도 취득했다. 또 보험쪽에 오래 근무하신 아버지 덕분에 영업마인드와 금융상식 등에 대한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원래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성격인데다 친구들과 신나게 수다를 떨고 나면 금새 잊어버리게 된다”는 김윤영씨는 “어릴 때부터 무용을 해왔지만 진로를 바꾼 것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노력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매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라며 영업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김씨는 자기관리에도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아무래도 직접 발로 찾아다녀야 하는 법인영업을 주 업무로 하다보니 체력관리를 위해 맛집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술과 탄산음료는 절대 마시지 않는다. 특히 요가, 골프는 물론이고 여름에는 웨이크보드, 겨울에는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원래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데다 체력과 정신력을 함께 기르는데 운동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게다가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하다보니 고객들과의 공감대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영업이 천직’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윤영씨는 미래에 대한 거창한 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앞으로 이 일을 계속하면서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영업맨이 되고 싶다고.

“영업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난 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간관계입니다. 일은 조금 못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되지만 인간관계는 한번 틀어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고객과 함께 공감하는 영업을 하고 싶습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