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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다大 사카노 교수 “한·일 대부시장 비교분석”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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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5-12 22:26

“일본 성공모델 한국서도 효과 거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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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시스템화·은행과의 제휴노력 필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대부업체들이 대형화, 시스템화, 저금리화, 은행과의 제휴 등의 생존전략 변화를 겪으면서 금융시장에 적응,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본 와세다 대학의 사카노 토모아키 교수(소비자금융 서비스 연구소 부소장)는 최근 A&O그룹의 중장기비전선포식에 참여 한국의 소비자금융시장이 일본과 흡사한 구조를 띠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성공한 모델이 한국에서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부업법 시행 이후 최고 이자율 제한, 소형 대부업체의 퇴출현상, 금융당국의 대출 신중 통지로 자금조달 어려움 등으로 난관에 봉착한 현재 한국의 대부업 시장이 대금업규제법의 개시, 대장성의 은행권 대출 자제 통지 등으로 소비자금융업체의 융자잔고가 1/3로 감소되고 소형 업체들이 퇴출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에 빠졌던 1983~1985년 당시의 일본 소비자금융 시장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소비자금융업계는 불황에 직면하면서 대형업체들 중심으로 상품·서비스·채널의 이노베이션 단행,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정확한 스코어링 시스템을 개발, 사회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등 자기혁신 노력을 통해 1985년 이후 다시 성장세를 누릴 수 있었다.

특히 무인점포의 확대와 스코어링시스템 개발이 발전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인점포의 경우 인력이 필요하지 않고 유동성이 많은 지역에 ATM기만 설치해 대출신청과 신용평가 현금인출까지 한 자리에서 할 수 있다. 이런 간편한 대출절차와 사회적 이미지 때문에 지점 방문 상담을 꺼려하는 이용자의 성향 때문에 무인점포의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현재 일본의 대형 소비자금융업체 점포수의 70%이상이 무인점포로 운영되고 있다.

스코어링 시스템의 경우도 연령·이름 등 기본속성, 주택소유·차입 등 거주속성, 근무형태·근무기업 등 취업 속성, 개인신용정보 센터의 데이터를 조합해 수천가지 패턴의 여신형식으로 유형화했으며, 추가대출과 타사 차입동향 등도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있다.

이런 정확한 스코어링 시스템으로 다케후지 아코무 프로미스 등 대형 대부업체의 경우 2개 이상의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고객의 수가 30%미만일 정도로 우량고객군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사카노 교수는 또 1993년 대형 소비자금융업체의 상장으로 소비자금융업체들이 은행과 업무제휴를 확대할 수 있었으며, 2%대의 저렴하고 안정적인 자금조달 구조를 확립해 결과적으로 소비자금융업체도 규모의 경제 단계로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형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급속도로 가속화되는 계기가 된 반면 상대적으로 중소형업체들은 이러한 혜택을 받지 못해 고성장 대열에서 이탈, 경영의 어려움과 퇴출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에 사카노 교수는 한국 대부업체들도 일본의 성장모델을 적용해 생존전략을 추진한다면 지금의 난관을 벗어나 한 단계 발전된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카노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국은 대부업에 대한 규제가 과도한 편”이라며 “대부업의 순기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금융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지와 규제 완화가 따라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한국에서 외국계 소비자금융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측면이 있는데, 이것은 한국 내 타 산업의 거대 자본이 대부업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정부의 규제 완화 및 각종 지원책 등으로 타 산업에서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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