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 늘린다

벤처캐피털사들이 올 들어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340억원을 투자했던 스틱IT투자는 올해 투자 목표를 800억원으로 확대 했다. 4년 전에 뿌려놨던 종잣돈이 알토란 같은 새끼를 낳아 투자자금에 여유 가 생겼기 때문이다.

올해 초엔 엠텍비전과 빛과전자를 코스닥에 입성시켜 10배 넘는 수익을 올렸다 .
2000년 14억원에 사들였던 엠텍비전 보유 지분을 올해 초 처분해 217억원을 거 둬들였고, 11억원을 투자했던 빛과전자도 지난 3월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해 7 3억원을 회수했다.

텔레칩스과 아이디에스 등 스틱IT투자가 올해 대박을 꿈꾸는 종목도 수두룩하 다.

자신감을 얻은 스틱IT투자는 3차원 측정장비업체인 솔루션닉스에 20억원을 투 자하는 등 지난 1분기에만 총 10개 업체에 84억원을 집행했다.

5개 업체에 38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던 지난해 1분기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성적이다.

도용환 스틱IT투자 대표는 "초기 단계에 단행했던 투자들이 지난해부터 착착 성과를 내고 있다"며 "회수한 투자자금을 대부분 신규 벤처 발굴 등으로 재집 행하는 한편 적극적인 추가 펀드 모집을 통해 올해엔 800억원까지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KTB네트워크도 지난 1분기 벤처 투자에 206억원을 쏟아부었다.

신규 투자도 대폭 늘어 반도체 소자기업인 픽셀플러스와 게임업체인 그라비티 등 총 5개사에 110억원을 투자했다. 48억원을 투자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벤처 분야에만 100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LG벤처투자는 지난 1분기 6개 업체에 총 7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금액.

우리기술투자도 1분기 투자액이 60억원으로 지난해 35억원보다 배 가까이 늘었 다.

레인콤 세코닉스 지식발전소 등 2002년에 이어 2003년에도 잇따라 대형 벤처를 코스닥에 등록시키면서 캐피털업계가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후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다시 자신감을 얻었다.

일부 유망 벤처기업엔 `투자하겠다`는 창투사들이 몰리면서 캐피털업체간에 가 격경쟁까지 빚어질 정도다. 2001년 벤처 열기가 급속히 냉각된 이래 보기 드물 었던 현상이다.

국민연금과 한국IT펀드(KIF) 등에서 지난해 말 3000억원대의 벤처투자 자금을 집행하면서 창투사들이 `돈 기근`에서 벗어나고 있다.

곽성신 벤처캐피털협회 회장은 "2000년 몰아닥쳤던 IT 열풍 이래 극심한 침체 기에 빠져 있던 벤처 투자가 올해부터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부실화 한 벤처들이 그 동안 대부분 정리된 데다 IT 수출이 늘면서 벤처기업에서 자금 지원 요청도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털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전체로 볼 때 투자가능 자금이 조합 위주로 많이 확보돼 있고 조합마다 의무 투자규정이 있어 벤처 투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예전에 비해 투자금액 단위가 최소 10억원 이상으로 느는 추세 인데 이는 기업공개 시점이 임박한 투자인 `프리IPO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업 계 내 경쟁 심화로 투자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