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3개월여 동안 난싱그룹과 채권단 간에 진행됐던 쌍용자동차 매각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24일 쌍용차 주채권 은행인 조흥은행은 쌍용차 인수합병(M&A) 관련, 난싱그룹의 귀책사유로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배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채권단이 지난 15일 난싱그룹에서 제출한 최종 인수제안서(MOU)에 대해 일부 내용이 미비, 수정을 요구했지만 24일 난싱그룹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자문기관인 삼일회계 법인을 통해 제출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지난 15일 난싱그룹에 △인수가격이 상하 범위를 두고 있어 명확하지 않은 만큼 확정된 가격을 제시하고 △양해각서에서 약속한 중국 정부의 투자 승인과 관련한 중국 정부기관의 보증공문(Support Letter)을 30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조흥은행은 “채권단은 난싱그룹과 중국정부가 실사결과에 만족을 표시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며 “난싱그룹의 귀책사유로 MOU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상실된 만큼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이어 “채권단이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향후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시간을 가지고 M&A 일정기간 연기와 재 입찰 등을 포함한 대응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단은 지난해 말 난싱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2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업체와 재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협상 대상자는 중국 상하이 기차공업집단공사(SAIC)가 거론되고 있다.
한계희 기자 gh01@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