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은행권이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한 만큼 볼륨(규모)을 키워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행장은 이어 “기은법 상 인수합병을 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은행 인수를 통한 규모 확대를 할 수는 없다”며 “업무 파악중이지만 겸업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몸집을 키우되 비계만 키워서는 안된다”며 건전성 확충과 우량 기업일 경우 인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강행장의 발언은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방침으로 촉발된 은행권의 규모확대 경쟁에서 뒤쳐질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취임식에서 발언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로 대형은행들이 보험회사, 증권회사, 투신사 인수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몸집 불리기 경쟁에 나섰다”며 “금융시장에 무한경쟁의 신호탄이 쏘아졌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본격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97년 이후 구조조정이 첫 번째 파도라면 더 크고 무서운 제2, 제3의 ‘무한경쟁’이라는 파도”라고 표현했다.
강행장은 또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서비스의 질을 한차원 높여 존립기반을 보다 확고히 해 나가야 한다”며 “아울러 다각적인 자산운용과 함께 고수익 자산을 확충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계희 기자 gh01@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