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황 전 사장이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겸직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추천을 놓고 청와대, 재정경제부와 협의과정에서 최종발표일이 계속 연기되는 등 추천위가 구색맞추기를 위한 기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시민단체와 노조에서 황 전 사장이 삼성그룹과 삼성전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전력을 들며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기업은행장에는 강권석 금융감독원 부원장〈오른쪽〉이 내정됐다.
황영기 전 사장은 52년생으로 뱅커스트러스트 아시아지역 영업총괄과 삼성그룹 비서실, 삼성전자 상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황 전 사장은 회장추천위원회 면접에서 종합평점이 가장 우수해 일찌감치 단독후보로 추천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청와대, 재경부와 협의과정에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발표와 맞물려 참여연대와 금융산업노조가 반대의사를 표명한데다 황 전 사장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장 겸임을 강력하게 원하면서 결정을 늦춘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금융 회장 추천자가 발표되는 순간부터 투쟁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며 “대응 정도에 따라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주장, 파국을 예고했다.
한편 기업은행장에 강권석 금감원 부원장이 내정됐된 것은 후보평가위원회가 구성된지 20여일 만이다.
이번 인선과 관련, 기업은행 노조는 “환영한다”며 “은행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한계희 기자 gh01@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