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건교부의 국민주택안정기금을 비롯, 노동부의 고용보험·산재보험기금, 정통부의 우체국보험·예금 등의 기관자금이 운용방법 선정을 앞두고 일임형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 기관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랩 수수료 인하 및 면제까지 고려하는 등 과당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랩을 출시한 증권사 또는 출시 예정인 증권사 모두 기관자금 붙잡기에 나서면서 일부 증권사에서는 랩 수수료 면제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일임형랩 초기시장 선점을 위해 향후 유입될 기관자금을 노리기 위한 전략으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기관자금을 ‘대어를 낚을 미끼’로 활용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건교부의 랩 운용기관 선정 요건 중 ‘운용자산규모’가 가장 큰 비중(35%)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기관의 성격상 건교부가 세운 방침을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노동부 내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건교부 자금운용 선정기준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큰손 유치도 중요하지만 업계 공동의 이익을 위해선 증권사의 자정노력도 요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일임형랩이 초기 시장임을 감안할 때 수수료 경쟁 같은 제살깎기식 경쟁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