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진 소액결제 규모가 하루 평균 1976만건으로 2002년에 비해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액기준으로는 34조9870억원으로 1.1% 늘었다.
전자방식 결제규모는 신용카드 이용액이 감소했지만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공동망 이용이 늘면서 건수기준으로 4%, 금액기준으로 9.8% 늘었다. 전자금융공동망을 통한 결제규모는 건수기준으로 27.9%, 금액기준으로 38.6%가 증가했다.
한은은 전자금융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는 물론 이용시간에 제약이 없어 타행환과 현금CD/ ATM기 이용고객을 흡수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타행환공동망을 통한 결제규모는 자금이체가 인터넷뱅킹으로 대체되면서 2002년보다 건수가 9.9%, 금액이 10.8% 줄었다. CD/ATM 공동망 역시 건수는 12.4%, 금액은 13.6% 줄어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아울러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감소, 신용불량자 증가, 이용한도 감축,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하루 평균 602만건, 1조3064억원에 머물렀다. 상품과 용역 구매를 위해 이용한 신용카드는 건수기준으로 7.4% 늘었지만 이용한도 축소와 소비감소로 이용금액이 9.4% 감소했다.
특히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한도축소와 수수료 인상이 겹치면서 건수와 금액이 각각 34.5%와 32.9 %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이용실적에서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기준 14.3%, 금액기준 50.3%로 2002년보다 7%포인트 이상 축소됐다.
은행계 카드는 2002년보다 건수기준 3.6%, 금액기준 14.5% 감소했지만 LG, 삼성, 현대, 롯데 등 비은행계 카드는 건수가 1.4% 증가한 반면 금액기준으로는 무려 32.7% 줄었다.
한편 어음교환시스템을 이용한 결제규모는 전자방식 결제가 활성화되고 어음·수표의 장표방식 결제가 줄고 기업어음(CP)교발행 축소 및 약속어음 감소로 하루평균 394만건, 21조원에 머물렀다.
한계희 기자 gh01@fntimes.com